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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부 백두대간 최북단, 향로봉
작성자 :dmzstory2
등록일 :2019-05-28
조회수 :462

북녘 땅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백두대간 최북단.

해발 1,293m의 가장 높고 험한 향로봉 고지에서 가슴 뜨거운 청춘을 보냈던 이들이 있다. 

60년대 후반부터 90년대까지 한때 동부전선 GOP 경계를 책임졌던 
육군 제12사단 출신 장병들과 간부들이 모인 ‘을지전우회’는 매해 봄마다 향로봉에 오른다.
 
2013년에 시작해 올해로 7년째, 황폐해진 향로봉 일대를 푸른 숲으로 가꾸기 위함이다. 
민통선 안에 위치한 향로봉은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사요충지라는 이유로 시계 확보를 위해 나무를 베어내는 일이 잦았다. 

그 결과 숲은 폐허로 변했고 을지부대를 떠난 이들의 가슴에 아픈 기억으로 맺혔다.

오직 ‘적을 어떻게 이길 것인가’를 생각하던 냉전의 시대. 
금강산을 눈으로 보면서도 그 땅을 밟는 날이 올 거라 꿈꿀 수조차 없던 때였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 초로의 노인이 된 이들이 이제는
철책을 넘어 우리 국토, 백두대간을 푸르게 할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를 심는다.

언젠가 남과 북이 서로 자유로이 오가는 그 날이 오면, 
향로봉을 찾은 이들에게 작은 쉼터가 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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