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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6-2-가상포함> 조림사업, 돈만 벌면 그만? R
[앵커]
이번 GIS 분석 결과, 산사태 다발 지역으로 검출된 춘천시 북산면 부귀리 지역입니다.

위성 사진이지만 나무가 촘촘하게 심어져 있어서 안전할 것 같은데 의욉니다.

산림청이 공개하고 있는 임상도와 비교해 보니 한국전쟁 이후 인공 조림된 지역이었습니다.

대부분 잣나무와 낙엽송인데, 이게 또 산사태와 연관이 있습니다.
어떤 관련성이 있는 지 조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지난 1995년과 2006년, 2011년에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입니다.

산림청은 산사태를 막기 위해 이 일대에 조림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심어진 나무 대부분이 잣나무와 낙엽송입니다.

빨리 자라고, 돈이 되는 경제수목 위주로 심은 건데, 문제는 잣나무와 낙엽송이 정작 산사태에는 매우 취약하다는 겁니다.

뿌리가 약하다보니 토사와 함께 쓸려 내려와 산사태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인터뷰]
"나중에 커서 큰 목재로 이용하는 경제수 사업을 하다보니까 그런 수종들이 많이 공급된다."

이 지역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나무가 빼곡히 들어차 있어야 할 산사면 전체가 민둥산으로 변했습니다.

산림청이 큰 나무들을 모두 벌목해 팔고, 다시 어린 나무들을 심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간벌을 하고 나면 (나무가) 촘촘히 있다가 드문드문 되니까 바람만 불면 넘어가요."

문제는 이곳이 춘천에서 가장 빈번하게 산사태 피해가 발생한 지역이라는데 있습니다.

산림청은 이 일대를 산사태 위험지구로 지정하고, 10억원을 들여 사방댐 5개를 설치했는데,

한쪽에서는 돈을 벌겠다며 큰 나무를 모두 베고 민둥산을 만들어 놓은 겁니다.

[인터뷰]
"한국은 수종의 뿌리에 대한 연구가 체계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하지 않으면 집중호우 때마다 산사태가 발생할 것이다."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산림청의 조림 사업이 산사태 피해를 키우고, 복구 비용까지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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