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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평화롭지 않았던 그곳에 만들어진 길... 고성과 철원에 이어 8월 10일, 세 번째 평화의 길이 열렸다. 특별히 이 길은 800만 실향민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한 장소인 임진각에서 시작되는 길로 그 의미가 무척 크다.

바로 통일대교를 건너 도라전망대와 GOP 통문, 5.16 철거GP 등 민통선 이북지역과 철거 GP를 넘나드는 둘레길 코스인 ‘파주 평화의 길’이다.

파주 구간은 6.25전쟁 당시 흔적을 보여주는 시설과 기념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분단의 상징으로 장단역에서 폭격을 받아 반세기 동안 그 자리에 방치되어 있었던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가 임진각에 전시되어 있고, 디엠지(DMZ) 평화의 길 통문에서 철거 감시초소(GP)로 이동하면 전쟁 당시 구 장단면사무소의 피폭된 모습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파주 구간은 퇴역 군인들이 안내요원으로 동행하면서 기존의 안보관광과는 차별화된 경험도 할 수 있다.

지난해 남북 정상이 4·27판문점선언을 통해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로 합의한 결과, 일반인에게 차례로 평화의 길을 개방한 지 어느덧 반 년이 가까워오고 있는 지금, 평화의 길이 시사하는 것은 무엇일까.

‘평화가 길이다’라는 간디의 말처럼 평화의 시대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고 이 길을 걸어본다.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 보이는 군사분계선, 경의선 도로와 경의선 철도... 그리고 남북 교류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까지... 이토록 가까운 거리를 사이에 두고, 고향과 가족 친지들을 그리워 할 수밖에 없는 실향민들. 그들은 70여 년 전, 가장 평화롭지 않았던 그 길 위에서 평화를 염원했던, 그리고 염원하는 사람들이었다.

바로 어제처럼 또렷한 기억의 저편, 망향의 길에서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