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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좋은날
방송일시 매일 오전 9시~11시
진행 강민주
구성 김지은
(러브레터) 홍천 야수교에서 교육받는 아들에게
작성자 :정미옥
등록일 :2012-10-27
조회수 :1,338
8월 마지막주에 102 보충대에 입대하고 화천 7사단 1신교대서 수료식을 마치고 지금은 홍천 제1야전수송교육단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우리 집 둘째 현우야 운전병으로 일찌감치 지원을 하고 교육을 받는 우리 둘째. 102 보충대 들어가기 전에도 그랬지 "엄마 나한텐 편지 같은거 하지마요. 쓸말도 없는데 아마 편지 쓴다 해도 길어야 한줄 아니면 세글자 <잘있음>" 그소리에 엄마도 그랬지. "알았어 걱정마 안쓸께" 그러고 군대를 보내고 난뒤 우리집은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하느라 정신도 없었거니와 컴퓨터도 고장 나는 바람에 너한테 인터넷 편지 쓸시간도 없었단다. 수료식이 다가올때 우리 아들에게 많이 미안했지 왜냐면 니 수료식날이 군에 있는 니 형의 휴가가 시작되는 첫날인데 형이 일찍 집에 왔드라 그리고 엄마가 보낸 편지들을 들고 나왔는데.. 아뿔사~ 형이 화천 신교대에 있을땐 인터넷 편지도 엄청 많이 써 줬고 손편지도 신교대 있는 5주 동안 15통의 편지를 보냈더구나... 이런... 그런데 우리 둘째 에게는 편지를 것도 손편지를 한통도 써주질 못했으니 얼마나 미안하던지... 수료식날 아들이 그랬지 "엄마 편지좀 써줘요" 하길래 예가 웬일인가 싶어 " 편지 쓰지 말래매 " 했더니 니가 뭐라 한줄 아니 " 훈련받고 저녁 잠자기 전에 편지를 이름 불러가며 주는데 부럽더라 엄마 친구들이 누구 누구 하면서 이름을 호명할때 모두 와~ 하는데... 그게 부러운거 있지" 그소리에 엄만 정말 미안했단다. 수료식 끝나고 나서 다음날 홍천으로 가게 된 야수교 주소 확인하고 손편지를 써서 보냈다 엄마 손편지가 도착도 안했을 텐데 퇴근 하고 우편함을 보니 아들의 편지가 들어 있더구나 ㅎㅎ 기분좋게 뜯어보니 잘 도착해서 잘 있다고 그러면서 맨 밑에 쓴 글 <엄마 여유로울때 편지 써주세요> 엄마가 찔리는 구나 다음날 또 손편지 썻다 일주일에 두번씩 그러기를 아들에게서도 편지가 자주 오더라 할머니도 말씀 하시길 "아니 예가 웬일이래니 편지 안쓴다고 한 놈이 편지를 자주쓰네.." 아들 이제 엄마는 퇴근후에 우편함을 보는 습관이 생겼고 웃는 일이 생겼단다. 지금은3주차 지나고 있네.. 아들이 보낸 편지는 총 6통. 비록 짧게 몇줄 안되는 그런 편지. 길게 쓴 편지는 아니지만 군대를 통해서 엄마와 아들의 소통을 이어주는 그런 손편지가 되었구나... 엊그제 온 편지에는 <중형차 면허시험 합격했어요 11월 3일 4주차 면박때 봐요> ㅎㅎ 아들 고맙다. 니 입으로 편지 안쓴다고 한게 이제는 편지를 써 달라는 니 손에서 편지를 알아서 쓰게 만든 그런 군대가 되었네. 때론 효도서신 쓰는날은 좀 괴로워 하긴 했지 웨냐면 어제 엄마에게 편지 쓰고 싶어 썼는데 오늘은 효도서신 보내는날 해서 또 쓰게 했으니 말야... 현우야 4주차 11월 3일에 새벽일찌감치 출발할께 기달리고 있어 사랑한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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