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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블로그
세상모든 것은 잠들어있지만,
꿈과 별 그리고 음악, 그리고 당신만은 여전히 빛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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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운전, 난 검침
작성자 :강재현
등록일 :2012-09-24
조회수 :2,412
조금 전 전기 검침을 하러 나오셨네요.
검침 하러 다니시는 분의 노고를 조금 안답니다.
제 친구가 수도검침을 하는데 한 달에 두세 번 검침을 하러 가더라구요.
한 번은 제가 쉴 때 바람도 쐬일 겸 다라 나섰지요.
무더운 여름날이었는데
음식점과 가게 안 여기저기 뒤져서 숫자를 적는 거에요.
친구는 운전을 하고 저는 숫자를 적고
둘이서 하다 보니 일이 빨리 끝나더라구요.
세상엔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는 걸 또 알게 되네요.
저 보구 “숫자 다 썼으면 빨리 차 타..”
“왜?”
“이따가 알려줄게”
검침 하러 갈 때마다 도망치듯 운전해서 온다는 말을 듣고
그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시골이다 보니 어르신들께서 잡고 놓질 않는다는 거에요.
“수도료가 왜 이리 많이 나왔느냐, 어느 집은 검침을 왜 안하느냐,
같이 쓰는데 어느 집은 적게 나오느냐...등등..”
그걸 다 듣고 있다 보면 일이 밀려서 업무를 할 수가 없다는군요.
그래서 조용히 가서 검침하고 곧장 차를 타고 도망간다네요^^

친구가 이해는 가더라구요.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그럴까.
도 그분들은 하소연 할 데가 검침 나오는 사람뿐이니까....

오늘 그분을 보며 제 친구의 그 모습이 떠올라 살짝 웃음이 나오네요.
오늘도 친구는 검침을 하며 그렇게 하겠죠..
힘내라고 말하고 싶네요.
“언제 시간 나면 넌 운전, 난 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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