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예감지기 종재님! 작가님! 수고많으십니다.
오늘은 늘 제 곁에 계시지만 안 계신 것 같은 제 아버지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평소 몸이 불편하셔서 바깥활동은 거의 못하시고 라디오를 벗 삼아 집에서 생활하시는 시간이 많은 우리아버지! 우연히 아버님이 예감좋은날을 듣고 계시는 것을 본 저는 다음주 있을 우리 아버지의 생신을 맞이하여 그간 한 번도 하지 못한 아버지에 대한 저의 맘을 표현하려합니다. 쑥스럽다는 이유로 하지 못했던 ‘사랑한다’는 그말 꼭 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중증 뇌병변 장애인이십니다. 2년전 뇌졸중 발병 후유증으로 오른발과 오른손의 마비 증세와 더불어 언어기능기능을 담당하는 뇌세포들이 거의 파괴되어 일상 생활속에서 말씀하시기가 힘드십니다. 그래서 늘 말씀이 없으십니다. 주치의선생님께서는 아버님이 생각을 해서 조리있게 말씀을 하셔도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은 일반사람들이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인지 아버지는 거의 말씀을 하지 않으십니다.
부디 방송의 힘의 빌어 아버지께 사랑한다는 고백의 선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안녕하세요? 예감지기 종재님! 그리고 예감식구들...
저는 원주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2년 전 이맘쯤 우리 가족에게 찾아온 아버지의 뇌졸중으로 아버지는 한 달간이나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아버지는 몸이 많이 불편해 지셨고 언어를 담당하는 뇌기능들이 많이 파괴되어 일상속에서 너무 힘들어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의 생활은 크게 변하였지요. 집안에 많이 아픈 환자가 있다는 거 겪어보지 못한 분들은 잘 모를겁니다. 사실 많이 힘들고 또 생활속에서 웃을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처음 병을 앓으신 후 퇴원하셨을 때는 아버지를 잃을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매일 같이 아버지를 모시고 재활치료도 열심히 다니고 몸에 좋은 맛있는 음식도 먹으러 다니고 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내 생활속에서도 아버지의 병환이 고착이 되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제 생활에만 빠져 잊쳐져 가고 있습니다.

사실 어려서부터 아버지는 제게 무척이나 엄격하시고 무서운 분이셨습니다. 평생을 직업군인으로 생활하신 아버지는 제가 조금만 잘 못한 일이 있으면 바로 벼락같은 호통과 함께 회초리로 저를 때리시곤 하셨죠. 감수성이 민감한 어린 마음에 저는 늘 그런 아버지를 원망했고, 다정하고 따뜻한 친구의 아버지와 비교하며 아버지를 미워하곤 했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지금은 말씀도 잘 못하시며 당신 한 몸도 못 추리시는 불편한 몸이 되었습니다.

이젠 시간이 흘러 저도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 버렸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며 어느새 저도 아버지의 그런 마음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제가 살아오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을 오히려 아버지의 가르침으로 잘 견디며 헤쳐나간 것 같아 감사한 마음 까지 듭니다. 철없는 시절 아버지를 미워했고 원망했던 제 자신이 지금은 너무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모의 자리는 잊혀 질 수 없나 봅니다.
나이 마흔에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제가 아직도 아버지 앞에서는 작아지고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아버지께 기대려고 합니다.

‘자식은 효도하려 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이젠 기력도 없고 말씀도 잘 하시지 못하는 우리 아버지
어렸을 때는 미워도 했고 원망도 했던 우리 아버지

그러나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당신은 저의 아버지고 우리 가족의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비록 말씀은 못하시고 힘도 없으시지만 당신은 언제나 저의 영웅입니다. 그간 쑥스러워 하지 못했던 이 말 “아버지 정말 사랑합니다.”

많은 시련 속에서도 저희를 꿋꿋이 키워주시고 사랑해 주신 아버지...
이제 부터는 제가 옆에서 더욱 힘이 되 드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

2011. 11. 18.


아버지를 너무 사랑하는 어리석은 아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