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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좋은날
방송일시 매일 오전 9시~11시
진행 강민주
구성 김지은
우리도 써니!!
작성자 :정유정
등록일 :2011-10-20
조회수 :643
늦은 퇴근길 신랑과 맛집을 찾아 밤마실을 갔죠.
새로 생긴 노란간판이 눈에 들어와 망설임없이 자리를 찾아 앉았어요.
푸짐하고 맛나보이는 음식이 나오고 처음온 손님에게도 친근하게 맛나게 먹는 법을 알려주던 주인장..음식에 있던 손길을 멈추고 "내 어릴적 친구와 너무 비슷하네요."
난 그저 "제가 평범한 얼굴이라.." 무심히 대꾸하고 음식에 시선고정했는데,
"그런데 그 큰키는 평범하지 않죠." 그렇게 저를 알아본 중학교 동창 광숙이.
170cm가 훌쩍넘는 저를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 한눈에 알아봤다네요.
제 나이 41살. 중학교 졸업은 16살. 무려 25년만의 만남이었어요.
세상에 너무 놀랍죠. 저에게 영화 써니같은 일이 일어난 거에요.
영화에서처럼 잠시 멍하니 있다가 서로 마주보고 웃었죠. 어느새 눈에는 눈물이 글썽이고..
중학교 1학년 지금 생각하면 그저 함께 있는것만으로 하하호호 모든것이 재미있는 놀이였던 시절.
그 귀하던 '도시락' 컵라면을 후후불며 나눠먹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다른반이 되어도 쉬는시간에 참새처럼 모여앉아 재잘거리고, 서로가 서로를 찾던 네명의 아이들이 있었어요.
양볼이 발갛고 광대뼈가 귀여운 빵숙이
피부가 가무잡잡하고 씩씩한 짠주~~
우리들보다 언니같았던 잔소리대장 행님이
짧게 자른머리가 다를 아이들 머리위로 쑥~올라와있어 선머슴같았던 나 쩡아
우리들이 부르던 별명이에요~
3년내내 함께 웃고울던 친구들. 졸업을 하면서 아이들이 다른도시에 있는 산업계야간고등학교를 가면서 저와의 연락이 끊어졌죠.
졸업식날 참 많이도 울었어요. 각자 자기교실로 가야하는 시간.
조금이라도 더 함께있기위해 선생님몰래 졸업식장 구석에 숨어 숨죽여 울던 그때가 벌써 25년이나 지난거였어요.
고등학교 진학후 방학때 춘천에 온 친구들은 우리집을 찾아오기도 했었다네요.
그런데 우리집은 이사를 했고 그 이후 난 대구로 대학진학을 했으니 점점더 멀어지고 있었던거죠.
결혼을 하여 부산에서 살다가 6년전 고향 춘천으로 왔을때 가장 많이 생각나고 보고싶던 친구들..
친구들은 고등학교때도 객지에서 힘들고 어려울때 서로 의지하며 지냈고 모두 결혼하여 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모임을 하고 있다네요.
빵숙이를 찬찬히 보니 귀여운 광대뼈에 살짝올라앉은 살구색 볼터치가 옛그대로네요.
살아온 이야기들, 너무나 행복하고 그리운 그시절 이야기들을 하다보니 곁에있던 신랑도 동창이된듯 함께 기뻐해주었고 새벽이 되서야 아쉬운 자리를 일어설수 있었어요.
신랑 손을 꼭잡고 집에 와서도 기쁨에 잠을 이룰수 없었어요.
이번 주말 강촌에서 펜션운영을 하는 짠주를 보러갑니다.
바쁘신 몸이라 보고싶으면 냉큼달려오라네요. 암요 가야죠~~^^
짠주도 저만큼 살이 올랐다는데 확인들어가야합니다. 호호
신랑은 "앞으로 밤마실 더 자주 가야겠는걸" 하네요.
너무 행복하고 기쁜맘 소문낼수 있는 예감이 있어 행복 더하기가 되네요.
주말에 우리 친구들 강촌에서 25년만에 집합합니다.
다녀와서 또 보고드릴께요. 아! 졸업사진 들고가야겠어요~~

그시절 우리 함께 부르던 부활 희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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