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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
감춰진 부조리를 샅샅히 파헤져 다함께 바로잡겠습니다.
<기동.2> 죽음의 덫 '유령어업'
[앵커](dlp앵멘)
보신 것처럼, 바닷 속이 온통 폐그물 밭입니다. 생각보다 심각한데요.

특히, 버려진 그물에 물고기들이 걸려 꼼짝 없이 죽어가는 모습은 충격적입니다.

그물에 잡히긴 하는데 건져 올리는 사람이 없는 조업, 이른바 '유령 어업'으로 인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어서, 백행원 기잡니다.

[리포터]
폐그물에 도루묵 수백 마리가 뒤엉켜 있습니다.

반나절이면 죽고, 한나절 뒤면 썩기 시작합니다.

4m는 족히 되보이는 돌고래도 대형 로프부터 자망, 주낚까지 온갖 그물에 얽혀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보통 그물이라면 빠져나갈 법한 아이 손바닥 만한 전어까지 바닥에 꼬여있는 그물에 걸려들었습니다.

폐통발 속엔 문어가 갇혀 있고, 팔뚝만한 우럭은 이미 불가사리와 골뱅이 밥이 됐습니다.

폐그물이 '죽음의 덫'으로 불리는 건 바로 이같은 '유령 어업' 때문입니다.

[인터뷰] PIP
"폐그물에 한번 물고기가 걸리면 죽은 물고기를 먹으러 다른 물고기들이 모여서 또 다시 걸리기 때문에 죽음의 고리로 불립니다"

[리포터]
우리나라 전체 조업량의 10%가 이런 유령 어업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한해 10만톤, 피해액은 무려 2천4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로 통발로 잡는 대게의 경우, 잡는 양과 유령 어업 피해양이 거의 같습니다.

어민들이 조업을 나가든 안 나가든, 날씨가 좋든 궂든 상관없이, 폐그물은 그 자리에서 수십년 동안 어족자원을 집어 삼키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오랜기간 반복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수산자원에 미치는 피해가 크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21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아태수산위원회는 지난해 유령 어업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공동 대응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해법은 찾지 못했습니다.
G1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igt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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