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내 한 초등학교 운동부 코치가 운동 시간에 아이들이 물을 마시거나 화장실 가는 것을 과도하게 제한한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부모들은 코치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학교도 학교폭력 전담기구를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모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터]
초등학생 학부모인 이모씨는 최근 아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학교 운동부에 소속된 아들이 운동할 때 물도 제대로 못 먹는다고 털어놨기때문입니다.

[인터뷰] (음성변조)
"아이들이 3~4시간 이상 훈련하는 날도 되게 많았는데, 정말 참다 참다 물을 못 먹게 하니까 화장실에 가서 개수대에서 물을 먹었다고 하더라고요."

맘대로 물을 마시지 못하는 건 운동부 코치인 A씨가,

훈련이나 시합 중 물을 마시면 경기에 뛰지 못하게 하는 등 과도하게 제한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음성변조)
"(물을) 먹을, 마실 자격이 있냐고..물을 마시면 경기를 못 뛰어요."

이런 일은 A씨가 코치로 부임한 지난 2021년 부터 시작됐고,

최근까지 반복됐다는 게 학생과 학부모의 주장입니다.

[인터뷰] (음성변조)
"지난해에도 아이가 운동하다가 구토를 하고 두통을 호소해서 병원에 갔더니, 탈수 상태에서 운동을 너무 심하게 해서 그렇다고 말하더라고요."

화장실 사용도 통제됐다고 말합니다.

운동 중 한 아이가 화장실을 가면 남은 아이들은 화장실에 간 아이가 올 때까지 기합을 받아야 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음성변조)
"(눈치 보느라) 참다가 너무 급해가지고 대변을 지린 적이 있어 가지고.."

학부모들이 학교와 코치인 A씨에게 수차례 개선을 요구했지만 변화가 없었고,

결국 학부모 2명이 최근 A씨를 경찰에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학부모들은 고소 이후에도 학교 측이 코치와 아이들을 분리 조치했다가, 며칠만에 다시 해제하는 등 대처가 우왕좌왕한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분리 조치해야 하는 긴급 사안이 아니였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음성변조)
"긴급으로 (분리 조치를) 해야 되는 그런 경우가 있는데, 지금은 긴급으로 하는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아니다. (조사기관에서) 이렇게 말씀하셔서.."

학교 측은 또 운동부 학생들에게 A씨의 훈련에 동의하는 지를 파악하는 한편,

경찰 수사와 학교폭력전담기구 등의 절차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취재진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코치인 A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를 남겼지만,

A씨는 취재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G1뉴스 모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