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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자촌에서 불 나면 정말 대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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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원주의 한 판자촌에서 불이 나 일가족 3명이 숨진 데 이어, 며칠 전 춘천에서도 비슷한 화재로 1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런 판자촌의 경우, 한 번 불이 나면 겉잡을 수 없이 피해가 커지지만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는 얘기가 많은데, 정말 그럴까요.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지난 일요일 춘천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집 안에 있던 5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소방차는커녕 사람 하나 겨우 들어갈 좁은 판자촌 골목은 금세 검은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인터뷰]
"아이들 빨리 나가라 그래서 간신히 데리고 나왔거든요. 조금만 늦었으면 저도 어떻게 됐을지 진짜.."

바로 옆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면 곧바로 화재 경보기가 울리고 신속히 진화됐겠지만,

수십 미터 떨어진 도로에서부터 호스를 끌어오며 연신 구슬땀을 흘려도,



"OO아, 호스 한 번 더!"

불은 바투 붙은 이웃집까지 번지며 1시간 20여 분 만에 꺼졌습니다.

잿더미 된 집 안에는 화재경보기 흔적이 있지만 정상 작동했는지 여부는 미지수.

그래서 옆집으로 가봤습니다.

[인터뷰]
"안 울려, 저쪽 집에 살 때 누가 와서 달아주더라고. 그래서 내가 시험 삼아 며칠 이따 해봤어. 그랬더니 안 울리더라고."

경보기가 있지만 울리지 않는다는 주민의 말에 취재진이 직접 시험해봤는데, 역시 잠잠합니다.

◀S/ U ▶
"이곳은 오는 2025년까지 재정비촉진지구의 존치 구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즉, 앞으로 4년 동안은 재건축·재개발 없이 말 그대로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겁니다."

결국 가장 빠른 대책은 경보기와 소화기인데, 설치가 돼 있어도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방 도로 확충이나 스프링클러 설비도 중요하겠지만 화재경보기나 소화기만 설치하더라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또 제때 교체해주지 않으면 설치가 돼 있어도 무용지물이겠죠."

소방당국은 현재 주거취약시설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합동 훈련과 안전 관리를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불은 부자와 빈자를 가리지 않지만, 피해는 유독 빈자의 몫.

지자체와 소방 당국의 체계적인 관리가 절실합니다.

[인터뷰]
"돈이나 많아야지 좋은 데로 가지. 만약 불이 났다 그러면, 나 잘 때 불이 났다고 하면, 나는 죽는 거야."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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