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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에 더 가혹한 코로나..1년째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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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탄 전야지만 분위기가 예년 같지 않습니다.
기분 탓이겠지만 올겨울이 유난히 쌀쌀한 것 같은데요,
하지만 이런 막막함과 외로움을 1년 내내 견뎌 내야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우정길 할아버지는 이번 성탄절에도 혼잡니다.

가족과는 연이 끊긴 지 30년입니다.

손수 지은 따뜻한 도시락에, 두툼한 양말과 내복까지, 바리바리 선물 보따리 챙겨온 건 올해도 복지사들입니다.

[인터뷰]
"복지관에서 오는 사람이 다예요, 오는 사람이 없어. 하루종일 한 달 내내 있어도 전화 오는 데도 없고, 전화할 데도 없고, 갈 데도 없고."

노인정 문은 닫힌 지 오래고, 자원봉사자 발길은 언제 끊겼는 지 기억도 안 납니다.

너도 나도 버거운 시기라 그런지, 올해는 기부와 후원도 크게 줄었습니다.



"마스크 잘 쓰시고, 누가 손님 오거나 친구 만날 때도 마스크는 꼭 쓰셔야 돼요."

하루 한 번 식사 들고 찾아오는 복지사와의 수다는 너무도 짧고, 퍽 아쉽습니다.

[인터뷰]
"사람들 보고 좀 얘기라도 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고 나서는 노인정에도 못 가고 집 밖으로도 많이 못 나가니까 사람 보기도 힘들어요, 힘들어요."

장애인과 노인, 아동 등을 위한 전국의 복지 시설 대부분은 휴관을 길게 이어가고 있고,

필수 돌봄을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이나 모임, 행사는 전부 제동이 걸렸습니다.



"고령자와 접촉이 많은 만큼 복지관들은 최고 수준의 방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얼굴 보고 진행하던 상담이나 방문 대부분은 전화로 대체됐습니다."

현장에선 지역 차원의 조직과 통합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규칙적으로 현장을 살펴봐 줄 수 있는 도우미
들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43명이 700명을 돌보기에는 과부하죠. 주변에서 마을 단위로 좀 지킴이들을 세워서 그분들이 규칙적으로 해주시면.."

강원도 65세 이상 독거 노인은 6만 5천 명.

이들에게 사상 초유의 감염병보다 무서운 건, 사회에서, 공동체에서, 나 홀로 남겨진 듯한 지독한 외로움입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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