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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발 묶인 가족..병원 덕에 온라인 장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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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때문에 하늘길은 거의 막혀 있습니다.
먼 외국에 떨어져 있는 가족이 있다면 답답한 노릇일텐데요,
돌아가신 부모의 장례를 치러야하는 경우라면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원주의 한 병원에선 자녀들이 모두 외국에서 귀국하지 못하는 한 아버지의 장례식을 온라인으로 치렀습니다.
곽동화 기자입니다.


[리포터]
아버지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하는 시간.

온 가족이 태블릿 컴퓨터 앞에 모여 엄숙하게 장례 예배를 진행합니다.

아들은 울음을 간신히 참으며 온라인을 통해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못다한 마음을 전합니다.



"아버지. 천국에서 봐요, 아버지. 사랑해요 아버지, 아버지 사랑해요."

미국에 사는 임 데이비드 씨는 지난달 초 한국에 홀로 남아 있던 아버지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즉시 비자를 신청했지만 코로나19 탓에 안타까운 시간만 흘렀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에 병원이 나섰습니다.

온라인이나마 임종을 지켰고, 장례도 치렀습니다.

[인터뷰]
"이렇게까지 도와주실 줄은 저희는 상상도 안 했고요. 이런 일은 미국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고.. 한국에 가면 제일 먼저 찾아뵙고 싶은, 그 어떤 누구보다 먼저 찾아뵙고 싶고.."

조문객도 없고, 슬픔을 함께 나눌 친지도 없이 치르는 낯선 온라인 장례식이었지만,

고인의 명복을 빌고 추억을 되새기기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저도 너무 감사하죠, 도움을 줄 수 있었다는게 목사로서 너무 감사하고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같은 거니까.."


"장례가 끝난 후 가족들은 고인의 시신을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에 기증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코로나19가 진정되면 귀국해 직접 장례식을 치른 뒤 베트남 참전유공자인 부친을 현충원에 모시기로 했습니다.
G1뉴스 곽동화입니다.
곽동화 기자 s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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