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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점말마을 임시 교량 철거 주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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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만 오갈 수 있는 마을이 있습니다.
바로 원주 점말 마을인데요,
강물이 얼거나 장마철 불어난 물에 툭 하면 고립되다 보니, 주민들은 사비를 들여 임시 교량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원주시가 하천 점용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시설물이라면서 강제 철거에 나섰습니다.
박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중장비가 굉음을 내며 교량 철거를 위해 진입을 시도합니다.

이를 막으려는 주민들과 용역업체간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원주시가 책임을 진다면 뜯으십시요!"

15가구가 사는 점말 마을은 다리가 없어 주민들은 배를 타고 오가야했습니다.

대부분이 숙박업에 종사하는데 매년 여름 장마철이면 관광객이 고립되는 사고도 났습니다.

원주시나 국가권익위원회에 교량 설치를 요구했지만 세대수에 비해 예산이 너무 많이 든다며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참다못한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8천만 원을 모아 3년 전 임시 교량을 세웠습니다.

◀브릿지▶
"원주시는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주민들에게 원상 복구 명령을 내렸는데, 주민들이 반대하자 결국 강제 철거에 나서게 됐습니다."

주민들은 임시 교량 철거를 취하하는 소송을 냈지만, 대법원에서 패소했습니다.



"세번에 걸쳐서 자진 철거 이행을 촉구하였으나 귀 마을에서 제출한 기한까지 이행하지 않아 우리 원주시청에서 부득이 아래와 같이 대집행함을."

원주시는 대안으로 토지 수용과 집단 이주를 제안했지만,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떠날 수 없다며 거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라니 다니는 길도 놔주는데 하물며 사람이 다니는 길을 끊는다는 것은 국민 행복 추구권에도 위반이 되는 것입니다."

원주시는 행정 원칙에 따라 매일 철거를 시도하고, 반발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행정대집행비용을 청구하기로 해 갈등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G1 뉴스 박성준입니다.
박성준 기자 ye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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