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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어민 재난피해 보상 '하늘의 별 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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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엊그제, 동해안에 많은 비가 내리고 너울성 파도도 높게 쳤습니다.
곳곳에 해안침식이 있었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어민들의 어망 피해도 컸습니다.

주로 가까운 바다에 쳐놨던 그물이 파손됐는데,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있기는 해도 여전히 유명무실합니다.
원석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동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진 지난 20일.

최고 높이 7M의 '해일급' 파도가 들이닥쳤습니다.

하룻밤 사이 묵직한 테트라포드가 뜯겨나가고, 항만시설도 맥없이 파손됐습니다.

이번 풍랑으로 '정치성 구획어업장', 즉 항구 근처에 위치한 소규모 어장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덩치를 키운 너울성 파도는 가까운 바다에 설치한 고정식 그물을 폐기처분해야 할 정도로 갈가리 찢고, 먼 바다까지 휩쓸었습니다."

마을 어촌계가 놓은 그물도 쑥대밭이 됐는데, 피해액은 1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어가도 반토막난 마당에 입은 피해라서 어민들은 울고 싶은 심정입니다.

[인터뷰]
"정치망 시작한지가 한 20여년 정도 되는데, 최고로 피해를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몇 푼 이제 벌어놓은 거 그거 다 틀어막아도 너무나 모자란 거에요."

태풍이나 풍랑 같은 자연재해 때문에 재산 피해를 보면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도가 있기는 한데 기준이 터무니없습니다.

양양군의 경우 피해액 24억 원 이상부터 지원합니다.

어장 십 여곳이 한꺼번에 사라져야 기준액을 넘길 수 있는 수준이어서, 보조금 받기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어민들이 관리부실인 경우도 사실 많이 있거든요. 그럴 때마다 일일이 다 지원해줄 수는 없고. 어쨌든 저희가 재난지수가 일정량이 넘어야 돼요."

하지만 태풍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물을 걷으라는 행정 지도는 없었습니다.

특히 풍랑 특보 정도로는 고정식 그물을 걷지 않는데 이번 처럼 갑자기 너울성 파도가 심해지면 속수무책입니다.

[인터뷰]
"태풍 온다고 그러면 저희들이 어망을 다 빼서 육지에 보관을 하는데, 갑작스레 이렇게 파도가 쳐서 이거 뭐 손도 못 대고 그냥 당하고만 말았어요."

양양군은 지난 5년간 어업인에게 재난 피해 보조금을 지급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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