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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우 작가, '도장 그림'으로 뉴욕을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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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혹시, '도장 그림'이나 '인장 회화'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다양한 문양을 새긴 작은 도장과 전각, 수 백, 수 천개를 캔버스에 붙이는 독특한 화풍을 일컫는 건데, 이 도장 그림으로 세계를 매혹시킨 작가가 있는데요.

도 출신은 아니지만, 강릉에서 대학을 다녀 강원도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는 이관우 작가를 김형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터]
'도장의 미학'을 추구하는 이관우 작가는 "도장을 물감 삼아 작업하는 작가"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그러다보니, 그의 손에는 붓이나 물감보다는, 조각도와 나무, 세라믹이 들려 있습니다.

작은 우주인 도장과 전각에 글자나 상형문자 같은 문양, 그림과 이미지 등을 새기고,

이런 도장과 전각들을, 수 백개에서 수천개를 하나의 패널에 촘촘이 붙여, 또 하나의 우주를 탄생시킵니다.

작가가 도장을 재료로 선택한 이유는 뭘까?

[인터뷰]00:02.17~/02.43~
"버려진 집에서 목도장의 발견들, 사람들은 무심코 그냥 지나간 거지만 저한테는 그게 유난히 가슴에 와닿더라구요. 도장을 가지고 회화적으로 풀려고 노력을 했고.."

[리포터]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자신만의 재료로 자기만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갈증을 느끼던 차에, 운명처럼 도장을 만난 겁니다.

도장 작업을 한 지 6년이 흐른 무렵,
독창성과 회화의 확장성을 평가받으며, 화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방명록에 사인을 안 하기로 유명한 박수근 화백의 아들이, 전시회에 왔다가 사인을 했을 정도입니다.

2009년, 뉴욕 아트엑스포에서 150호 같은 대작 3점이 팔려나가는 등, 지금까지 해외 아트페어에만 80회 가까이 참석했습니다.

[인터뷰]00:06.51~/07:05~
"처음에 다가왔던 게 질리지 않았을까 제 작품을 보면서,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까지 할 수가 있을까. 그런 것들이 형상으로도 표현이 되고 추상으로도 표현이 되는 걸 보면서 다양성과 확장성을 그 사람들이 보고 관심을 갖지 않았나"

[리포터]
도장과 전각이라는 동양적 소재로, 현대적이고 명상적인 세계를 빚어낸 게, 해외에서도 먹힌 겁니다.

하루 8시간씩, 수도자의 수행 같은 작업을 하고 있지만, 그의 화두는 변화입니다.

[인터뷰]00:10.30~
"작가라고 하면 그래도 5년에 한번씩은 새로운 작업을 내보여야 되지 않나, 그런 마음들이 더 굳어지고 책임감도 생기고 작가로서 예전 마음이나 지금 마음이나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리포터]
성공에 대한 욕망을 내려놓고 힘을 빼니까, 작업이 자유로워지고 재미있어졌다는 그에게선 작품에 깃들여 있는 초월적 이미지가 묻어납니다. G1뉴스 김형기입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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