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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남>한여름에 음식물 쓰레기 야적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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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여름 무척 더웠는데요,

집 근처 야산에 음식물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강릉시 강동면 주민들이 겪고 있는 일입니다.

시청자 제보에 따라 김도환 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터]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지독한 냄새에 속이 울렁거립니다.

한여름, 한낮에도 창문은 꼭 닫혀 있습니다.

전기세 무서워 에어컨은 못 틀고 선풍기만 쉴새 없이 돌아갑니다.

[인터뷰]
"창문을 못 열어 놓지요. 새벽에는 공기가 신선하니까 닫았다가도 열어줘야 하는데 열어 놨다가는 (냄새 때문에) 두 시쯤 되면 닫아야 해요."

주민을 따라 올라가 보니 산 중턱에 처리가 다 끝나지 않은 음식물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고 급히 덮개로 가렸지만 어림잡아 천 톤 정도 됩니다.

악취에 눈이 시큰거립니다.

"못 살 동네"라는 말이 나올 정돕니다.

[인터뷰]
"친구나 지인이 와서 마당에서 고기라도 좀 구워 먹고 같이 쉬려고 해도 냄새 한번 나면 다 보따리 싸서 가버린다니까요."

계곡물은 물고기는 커녕 온통 썩은 내가 진동합니다.

뿌연 물에선 거품이 일고 강바닥의 자갈은 온통 새빨갛게 물들었습니다.

◀Stand-up▶
"음식물 쓰레기 폐기물에서 나온 침출수 때문으로 추정되는데, 이 물길은 아래쪽 관광지인 정동진으로 바로 이어집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비료로 만드는 인근 재활용 업체가 쌓아 놓은 겁니다.

업체 측은 여름 휴가철이라 물량이 평소보다 15% 정도 증가한 데다,

설비 보강 공사를 위해 작업 물량 일부를 공장 밖으로 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숙성 과정에 있는 건데 공장 내부 수리를 하기 위해 잠시 옮겨 놨던 거에요. 비닐 덮개 다 해놔서 문제 되는 게 없는데...."

주민들은 2014년 업체가 문을 연 뒤 5년째 악취에 시달리고 있는데,

항의도 해보고, 시청에 민원도 넣어봤지만 나아지기는 커녕 더 나빠지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더 심하니까... 가봤지만 (냄새를) 없애주는 게 아니고 더 만들고 있잖아. 개선하고 깨끗하게 하면 되는데 그것도 아니고 계속하고 있으니까.."

현장을 확인한 강릉시는 공장 밖으로 야적된 폐기물은 관련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즉시 시정 명령을 내리고 추가 행정 처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김도환입니다.
김도환 기자 dohwan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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