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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충취재
<집중.3>원주 기업도시, "땅장사 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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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G1뉴스에서는 완공을 1년 앞둔 원주 기업도시의 현주소와 문제점을 긴급 점검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기업 유치보다는 땅 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사업자의 잘못된 행태를 고발하고, 기업과 입주민들의 정주 여건은 어떤 지 짚어봤습니다.
집중취재, 먼저 김형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원주 기업도시는 지난 9월, 국내 포털 사이트 검색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원주 기업도시가 당시,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48개 필지를 분양했는데, 분양가가 싸고 전매가 가능한데다, 청약금도 5백만원에 불과해, '로또'로 불리면서 청약 광풍이 몰아쳤기 때문입니다.

전국에서 14만명이 몰렸고, 최고 경쟁률은 무려 2만대 1에 육박했습니다.

48개 필지를 분양하면서, 나흘간 전국을 대상으로 분양을 한 건, 지역 주민을 외면한 처사라는 비난이 쏟아졌고, 정부로부터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법으로 전국 단위로 추첨하도록 명시가 돼 있습니다. 그거(지역할당제) 할 수 있으면 하죠. LH는 지역할당제를 하긴 하는데.."

[리포터]
원주 기업도시가 이름에 걸맞지 않게, 산업용지 분양을 통한 기업 유치보다는, 택지와 상업용지 분양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산업용지 분양률은 74%.

반면, 아파트가 들어서는 공동택지는 사실상 다 팔았고, 상업과 업무용지 분양률도 80%를 훨씬 웃돕니다.

◀스탠드 업▶
"이 부지는 근린생활시설 용지인데, 분양 당
시에는 산이었습니다. 최근에야 부랴부랴 산을
깎고 평탄화 작업을 했을 정도입니다"

[리포터]
원주 기업도시 측은 택지와 상업용지 분양 등을 통해, 최근 4천 300억원이 넘는 은행 차입금을 모두 갚았습니다.

또, 지난해 말엔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과열됐던 아파트와 택지분양 열기가 최근, 빠르게 식고 있다는 겁니다.

아파트는 내년 6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는데, 입주율이 50%가 안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고,

많게는 1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었던 점포겸용 주택용지의 경우도 프리미엄은 고사하고, 거래조차 안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아파트가) 과잉공급 되다보니까 실질적으로 입주할 사람들은 없고, 실수요자도 없다보니까, 지금 거품이 많이 빠지고 있어요. 눈에 띄게 빠지고 있고, 거래 또한 힘들고‥"

[리포터]
내년 말 완공되는 기업도시가 기업도 몇개 없고, 아파트와 상가도 텅텅 비는 '유령도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G1뉴스 김형기입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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