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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해안침식3.4>'앞서가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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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해안 침식과 연안 재해는 인재라는 보도 전해드렸습니다.

면밀한 실험이나 예측없이 개발을 하기 때문인데요, 사실 안한게 아니라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연구 시설이 없다는 게 문젭니다./

/가령, 4km에 걸친 해안면에 발전소를 짓는다고 해 보겠습니다.

도내에 있는 연구 시설의 길이는 40m입니다.

여기서 가상 실험을 하려면 모든 요소를 100분의 1 크기로 줄여야 합니다.

해안 지형과 짓게 될 건축물, 방파제, 파도까지 모든 게 해당합니다.

안그래도 줄여서 실험을 하면 오차가 있기 마련인데, 아예 못 줄이는 것도 있습니다.

바로 모래가 그렇습니다.

다른 요소를 실험에 맞게 줄인 뒤에 모래만 그냥 쓴다면, 집채만한 바위로 해안침식 실험을 하게 되는 겁니다.

엉터리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는데요./

/현실에 가깝게, 규모는 크고, 높은 파도를 만들 수 있는 시설이 꼭 필요합니다.

연안 방재 연구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될수록 이런 시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일본이나 네덜란드, 독일 같은 선진국만 경쟁에 뛰어든 게 아닙니다.
최경식 기자가 앞서가는 중국 연구 시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삼척 맹방해변 4㎞ 구간을 80분의 1 크기로 축소한 3차원 수리 모형 실험실입니다.

길이 35m, 폭은 50m에 달합니다.

국내 해안침식 연구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 기관이 운영하는 있는 이곳 연구원에만 16개의 대규모 실험실이 있습니다.

국내 연구팀이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계획에 따른 맹방해변의 해안침식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중국에서 실험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대규모 실험실이 없어 중국으로 원정 실험에 나선 겁니다.

◀브릿지▶
"이곳 연구원에는 보시는 것처럼 인공 파도를 일으켜 이안제와 잠제 등 해안 침식 저감시설과 백사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실제처럼 3차원으로 실험할 수 있는 우수한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연구팀이 파도를 일으키자, 방파제와 부딪쳐 거세진 물결이, 침식 저감시설을 만나 서서히 잔잔해 집니다.

특히 국내에서 사용된 적 없는 직경 0.1㎜ 입자의 실험용 모래가 사용돼, 스케일 오류를 최소화했습니다.

중국에는 세계 최고 수준인 450m급 2차원 실험실 등 대규모 수리 실험실이 톈진과 난징 등 동부 연안 주요 대학 곳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오래전부터 해양 연구에 집중 투자하면서, 수많은 세계 연구 자료가 축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중국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해양 기술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 국제에서도 높은 학술적 위치에 있으며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연구 인프라가 열악해, 대부분의 연구팀이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원정 실험에 나서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보시다시피 중국에 와서 실험하는 상황인 것은 우리나라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수치모형이나 모니터링 쪽으로 우리가 기술력은 확보했지만, (실험 인프라 쪽으로)상당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국내의 경우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농어촌연구원, 전남대 등에 준대형 연구시설이 설치돼 있지만, 규모가 작아 대형 수리모형 실험을 위한 파고와 주기 등을 재현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G1뉴스 최경식입니다.
정동원 기자 MESSIA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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