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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충취재
<집중.1/르포> 독거노인 힘겨운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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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내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일주일 넘게 불볕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무더위는 젊은층보다는 노인들에게 더 힘겨울 수 있는데요.

특히 냉방기기가 없는 저소득층 독거 노인들의 여름나기가 걱정입니다.
먼저, 이청초 기자가 취약계층의 힘겨운 하루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16㎡ 남짓한 집에 혼자 사는 84살 엄정숙 할머니에게 매년 여름은 두렵기까지 합니다.

매달 받는 노인연금 20만원으로 에어컨 구입은 엄두도 못내고,

선풍기 한 대를 하루종일 켜고 있지만 바람마저 무더워 땀이 가시질 않습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에 우두커니 앉아 어서 여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릴 뿐입니다.

[인터뷰]
"선풍기 없으면 안되지 그럼. 아줌마들이 우리집에 놀러오시면 더우니까 이거라도 켜서 드리고 그러지"

◀ S / U ▶
"실제로 방 내부는 습하고 더운 공기때문에 마치 한증막을 방불케합니다. 이곳 실내온도를 직접 재보니 30도를 훨씬 웃돌고 있습니다."

창문 하나 없는 쪽방은 열기가 빠져나가지 않아, 음식을 해 먹는 가스렌지를 켜기도 두렵습니다.

[인터뷰]
"여름에는 끓여 먹지도 못 한다니까. 냉국이나 타서 먹고, 김치 조각이나 먹고 살지 뭐"

한낮 기온이 32도까지 오른 오후 3시.

바닥에서 뜨거운 열기가 아지랑이처럼 오르는 마을 길은 인적마저 드믑니다.

◀ S / U ▶
"이런 좁은 골목에는 햇빛을 피할 곳도 마땅치 않은데요. 냉방기기 없이 여름을 나야하는 주민들은 이렇게 대문을 활짝 열어두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에게는 나무 그늘막이나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경로당이 유일한 휴식처입니다.

[인터뷰]
"저녁되면 노인들이 다 밖으로 나와요. 저녁먹고, 나왔다가 늦게 잘 때 들어가서 자고, 그렇게 보내는 거죠. 더울 때는"

온열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 폭염으로 인한 사망 피해는 노인층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불볕 더위에, 독거 노인들의 여름나기는 사투에 가깝습니다.
G1뉴스 이청초입니다.
이청초 기자 ccle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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