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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대포수협, 직원 불법대출 '도박' R
[앵커]
속초의 한 수협 직원이 불법으로 수억원을 대출받아, 사설 인터넷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협의 부실 회계와 엉성한 관리 시스템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조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속초 대포수협의 대출담당 직원인 33살 김모씨가 수협 돈을 빼돌리기 시작한 건 지난해 11월부터입니다.

김씨는 기한이 만료된 고객의 대출 서류를 대출이 연장된 것처럼 조작하는 등의 수법으로 돈을 빼돌렸습니다.

4차례에 걸쳐 불법 대출받은 돈만 3억 4천400만원.

이렇게 빼돌린 돈은 사설 인터넷 도박을 하는데 모두 탕진한 것으로 자체감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인터넷으로 도박을 했다고요. 10만원씩, 20만원씩. 사고 나기 전에는 100만원, 200만원짜리도 있고. 하루에도 몇 수십건씩 그렇게 인터넷에다가.."

불법 대출 사실이 드러나자, 수협 측은 해당 직원의 통장에 대해 지급정지 했지만, 이미 돈은 빠져나간 뒤였습니다.

관리자가 제대로 확인도 않고 대출을 승인해주다보니, 담당 직원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불법으로 대출을 할 수 있었던 겁니다.

[인터뷰]
"책임자가 결재할 때 A라는 사람이 사무실에 오지도 않고, 대출 얘기도 없고, 사전에 신청서를 낸 적이 없는데, 이게 왜 대출이 나갔냐고 하면 적발할 수 있잖아요. 그게 싫으니까 그냥 책임자가 도장만 찍고 놔둔거죠."

수협의 감시 시스템도 엉망입니다.

대포수협은 물론, 수협중앙회 역시 4번째 불법 대출이 이뤄진 뒤에야 사실을 확인하고 감사를 시작했습니다.

넉달이 지나도록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 겁니다.

지난 2010년에도 이 수협의 직원이 조합원들의 어민 위판 적립금 7천 400만원을 횡령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그전에 거는 모르고, 26일날 최종적으로 9천만원을 빼갔아요. 제일 마지막에 나간 대출을 가지고 추적을 하다보니까 앞에 것까지 터진거죠."

대포수협 측은 최근 해당 직원을 검찰에 고발했지만, 이미 도주한 상태입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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