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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in+人>박성은 출연 Q/A
남자 앵커:
<질문.1> 그럼, 이번에는 산양을 직접 취재한 박성은 기자 모시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인사..)

산양이 멸종 위기종이 됐는데요, 다른 멸종위기 동물처럼 산양도 그릇된 보신 문화 때문에 그 수가 많이 줄어든 건가요?

A: 안타깝게도, 그렇습니다. 산양은 백두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큰 산줄기, 백두대간 고산지대에 널리 분포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충북 월악산 이남에는 서식이 보고되지 않고 있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그릇된 보신과 보양 문화로 인한 무분별한 산양 포획이 산양을 멸종 위기로 내몰았습니다.
산양은 험지를 자유롭게 다니고, 가파른 바위와 절벽을 자유롭게 오가는 뛰어난 운동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산양의 뼈나 관절을 고아 먹으면 관절에 좋을 것이다..이렇게 생각을 한거죠. 이런 근거없는 속설이 널리 퍼지면서 산양의 수난사가 시작된 겁니다.

여자 앵커
<질문.2>: 1주일 동안 산으로 다니면서 고생이 많았을텐데요. 어떻게, 산양을 카메라에 포착할 수 있었습니까?

A : 먼저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산양이 선호하는 동선을 확인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무작정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죠. 잠복과 추적촬영 첫날 야간부터 3마리 정도를 촬영할 수 있었는데, 매우 운이 좋은 경우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설악산 지역에서의 야간 촬영은 인공빛이 전혀 없어 한곳 한곳 서치라이트를 비춰가며 산양의 모습을 찾았는데, 산양의 눈에서 발산되는 안광에 의존해야 해서 매우 높은 집중력이 필요했습니다.
참고로, 산양의 안광은 주로 녹색을 띠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산양은 도로 바로 옆 낙석방지망 뒤에서 되새김질을 하며 저희를 지켜보던 새끼 산양이었는데, 아직도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나중에 자문을 받아봤는데, 그 새끼 산양은 무리와 떨어져 내려와 있는 만큼, 구조가 필요하거나 앞으로 그럴 가능성이 높은 산양이라고 하더군요.


남자 앵커
<질문.3>: 민간인들의 출입이 통제된 전방지역도 다녀오셨는데, 그곳이 산양 서식 개체가 남한에서 가장 많다면서요? 실제로 그렇습니까?

A: 우리나라에는 대략 800여 마리의 토종 산양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산양의 행동반경 등을 고려한 추정치죠.
그 중에서 350마리 정도가 DMZ를 비롯한 전방지역에 서식하고, 250여 마리 정도가 설악산 일대, 나머지 100마리 정도가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인근에 소수로 서식하고 있습니다.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는 전방지역이 아무래도 산양이 서식하는 데 가장 좋은 환경이라는 판단 때문에 많은 개체가 살고 있다고 해석되고 있습니다.


여자 앵커
<질문.4>: 민통선 지역 얘기 해주셨는데, 전방지역 촬영, 어떠셨나요?

A : 저희가 다녀온 곳은 양구군 방산면 민통선 내 지역이었습니다. 역시 전방부대 관계자의 증언을 토대로 주 출몰지역을 중심으로 기다림을 반복했습니다.
사람들의 손길이 상대적으로 많이 닿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좋은 영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기대대로, 매우 좋은 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10마리가 넘는 대규모 무리가 먹이를 찾아 절벽을 타고, 또 능선을 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카메라로 담지 못한 멋있는 모습도 사실 많이 있었습니다. 저로서도 처음보는 장관에 감탄을 많이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남자 앵커
<질문.5>: 산양의 보존과 복원 작업도 활발한데, 얼마나 지나야 토종 산양이 안정적으로 사람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까요?

A: 산양이라는 동물 자체가 매우 겁이 많고, 서식환경도 35도에 가까운 가파른 절벽이 있는 바위산을 좋아하기 때문에, 사람에게 흔히 목격되는 동물은 아닙니다.
심지어 구조를 위해 다가서면 사람의 손에 닿기 싫어 절벽으로 그냥 떨어져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현재 여러기관에서 구조와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제법 성과가 잘 나오고 있습니다.
아마 수년 후에는 우리 강원도를 중심으로 산양의 수가 크게 늘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산양의 밀렵이 아직도 곳곳에서 암암리에 일어나고 있고, 폭설 등 환경적 요인에도 취약해 집중적인 관리와 보호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박성은 기자 bss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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