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G1 8 뉴스
  • 방송시간 매일 저녁 8시 35분
  • 평    일
    김우진
  • 주    말
    김우진, 김민곤, 강민주
<DLP 앵멘> 설 풍속도..'사라진' 복주머니 R
[앵커]
시청자 여러분께서는 이번 선 선물로 무엇을 준비하셨습니까?

/한 대형마트 조사 결과, 과일과 한우 등이 선 선물로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합니다./

나누는 정이야 늘 푸근하지만, 작은 복주머니에 쌈짓돈과 곡식 등을 넣어 선물하던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만은 못한 것 같습니다.

복주머니는 더 이상 시중에서 구입하기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김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들이 빨갛고 파란 비단으로 만든 큼직한 복주머니를 새해 덕담과 함께 주민들에게 나눠줍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복주머니 안에는 새해 복이 받는 이에게 깃들길 바라는 정성스런 손편지가 들어 있습니다.

[인터뷰]
"어머니들 미소와 함께 받으니까 복 한아름 받을 것 같아서 행복해요."

복주머니를 차면 1년 내내 나쁜 기운을 쫓고 복이 온다고 해서, 예로부터 설날에는 복주머니에 곡식이나 쌈짓돈 등을 넣어 나누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복주머니를 선물하는 풍습은 조선시대 궁중에서 음력 새해 첫날 볶은 콩을 넣은 복주머니를 나누던 것에서 유래됐습니다."

동해에서는 과부가 복주머니를 잘 만들어 남편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구전되는 등 복주머니는 민중들에게 친근한 물건이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복주머니를 찾는 사람이 줄면서 한복집에 가도 두집 걸러 한집에서는 팔지 않습니다.



"(복주머니 파나요?) 팔 건 없어요. (안 파세요?) 네."

어쩌다 있어도, 아이들 한복에 덤으로 얹어주는 중국산 1~2천원 짜리가 고작입니다.

이제는 발품을 팔아 기념품 판매점에나 가야 공예품으로 만든 비싼 복주머니를 구할 수 있을 정돕니다.

[인터뷰]
"(복주머니 찾는 사람 있나요?) 없어요. (팔아보신 기억 있으세요?) 아니요, 팔아본 기억은 없어요. 요즘 잘 안 찾아요"

이처럼, 복주머니가 잊혀져 가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복주머니 특화에 나선 마을이 있어 눈길을 끕니다.

홍천 개야리인데, 굽은 강줄기를 끼고 들어앉은 마을 모양이 복주머니 같아 복주머니 마을이라 이름 붙이고, 마을 제품의 브랜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외래문화를 많이 중시하다 보니까 우리 문화를 많이 잊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번 설에는 우리 전통의 나눔 문화, 복주머니로 정을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G1뉴스 김채영입니다.
김채영 기자 kimkija@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