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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강원> 해변 앞 레트로 감성..속초 '새마을길'

 속초 해변 뒤편 옛 감성 묻어나는 골목
 청년 창업 카페와 편집숍에 관광객 발길 이어져
 동네 산책의 소소한 재미 더해  

 나지막한 지붕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골목길 너머로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다. 화려하고 세련된 고층 빌딩 숲 대신,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구옥들이 따뜻한 햇살을 머금고 서 있는 풍경. 골목 어귀에 놓인 빛바랜 벤치와 정겨운 소품들이 오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이곳은 바로 최근 속초에서 가장 '핫'하게 떠오르는 골목, 조양동 '새마을길'이다.

 서울 성수동이 붉은 벽돌의 옛 공장지대에 트렌디한 카페와 편집숍이 들어서며 힙한 핫플레이스가 된 것처럼, 속초 새마을길은 오래된 어촌 마을의 고즈넉한 정취 위로 젊은 감성이 자리잡으며 새로운 골목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속초해수욕장 바로 뒤편에 위치한 이 길은 과거 새마을운동 당시 조성된 구옥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특유의 아늑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풍긴다. 1968년 대형 해일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정착하며 형성된 삶의 터전이, 이제는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즐기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최근 몇 년 새 이 오래된 골목 구석구석에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카페, 아기자기한 소품숍, 개성 넘치는 로컬 맛집들이 속속 자리를 잡아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공존하는 모습이 마치 성수동의 골목길과도 비슷한 감성을 자아낸다. 낡은 벽면을 따라 그려진 벽화 앞에서는 젊은 여행객들이 인증샷을 남기고, 오래된 가게 안에서는 로컬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화려한 대형 관광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소소한 동네 산책의 재미가 가득하다. 높은 빌딩 숲 대신 나지막한 지붕 사이를 걸으며 나만 알고 싶은 숨은 공간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

 골목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과거 해일 피해를 극복하고 새마을운동을 통해 삶을 일궈낸 주민들의 강인한 삶의 터전이었던 이곳은, 이제는 청년 창업가들의 꿈이 피어나는 새로운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의 아픔을 딛고 희망을 만들어낸 새마을길의 역사는, 이제는 새로운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속초 새마을길 골목 투어를 하다보면 오래된 골목 구석구석에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고, 나만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자료 도움: 속초시, 강원관광재단) 

 
이종우 기자 jongdal@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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