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땅의 식물이 피어나는 생명의 정원
자연과 인간이 함께 '호흡'
생태·예술·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교육의 장
강원도 평창, 오대산 자락 해발 650m 고지대.
맑은 공기와 청정한 숲이 어우러진 이곳에 우리나라 자생식물만을 모은 최초의 식물원,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 식물원은 단순한 관광 명소를 넘어, 한반도의 식물 다양성을 보전하고 연구하는 생명의 보고(寶庫)로 주목받고 있다.
백두대간 품에서 자란 '우리 꽃의 고향'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의 역사는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자생식물원'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이곳은, 우리 산과 들에 자생하는 식물만을 모아 조성된 첫 번째 식물원이었다.
식물원은 20여 년 동안 운영되다 2021년 7월, 산림청에 기증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후 연구센터 신축 등 기반을 강화해 2024년 7월, 마침내 '국립한국자생식물원'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지금은 백두대간 중심부 오대산 자락에서, 북방계(강원이북) 식물 중심의 1,300여 종 자생식물을 보전하며,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돼 멸종위기식물 23종의 증식과 복원을 위해 꾸준히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자연을 닮은 전시 공간들
식물원은 크게 8개의 전시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공간은 우리 땅의 자연과 생태를 주제로 한 정원으로, 방문객에게 다양한 식물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희귀식물원 — 멸종위기 및 보호대상 식물 전시
특산식물원 —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고유종을 만날 수 있는 공간
바람쉼터 — 백두대간의 바람을 느끼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
100회 마라톤공원 — 건강과 생명의 지속성을 상징하는 열린 광장
비안의 언덕 — 대관령의 바람과 풍경을 담은 전망 공간
동물이름식물원 — 동물 이름을 딴 식물들을 모은 이색 전시
모둠정원 — 계절별로 다양한 식물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복합 정원
숲속책장·비밀의 화원 — 자연 속에서 사색과 여유를 누릴 수 있는 테마정원
자연 그대로의 생태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봄의 야생화부터 가을의 들국화까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또한 2024년에 완공된 연구센터(방문자센터)는 안내데스크, 가든샵, 실내 교육실, 북카페 등을 갖춰 방문객의 편의를 높였다.
이곳은 단순한 관람 시설을 넘어, 식물 연구와 생태 교육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계절이 그려내는 우리 꽃 이야기
국립한국자생식물원에서는 계절마다 다른 대표식물을 만날 수 있다.
봄에는 복수초, 깽깽이풀, 만리화, 히어리, 현호색 등이 봄의 전령사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여름에는 꽃창포, 산수국, 산솜다리(에델바이스), 분홍바늘꽃이 청량한 색으로 빛나고, 가을이면 벌개미취, 체꽃, 두메부추, 구절초가 산책길을 물들인다.
이렇듯 식물원은 계절의 흐름에 따라 우리 식물이 지닌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오롯이 보여주는 공간이다.
겨울의 고요 속에서도 땅 아래에 생명을 품은 씨앗들이, 다시 봄을 기다리는 '순환의 생태학'을 느끼게 한다.

자연과 예술이 만나는 교육의 장
식물원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생태·예술·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교육의 장으로도 운영된다.
'식물을 담은 도자기컵 만들기', '나만의 손바닥 정원', '향기로 기억하는 식물이야기', '시원한 꽃바람' 등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들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식물과 인간의 관계, 생명의 가치,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방문 안내
-위치: 강원자치도 평창군 대관령면 비안길 150-3
-운영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자료 도움: 평창군, 강원관광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