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감소는 지역의료에 어떤 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강원지역의 인구감소가 의료인프라에 미치는 영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합니다.
강원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24년까지 13년간 분기 단위 데이터를 활용해 인구감소가 미래의 의료인프라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현 시점의 강원지역의 인구감소는 1년 뒤보다 5년 뒤에 의료 인프라의 변화에 더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인구감소가 의료인프라 변화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의 크기는 시차가 멀어짐에 따라 점증적으로 증가한다는 겁니다.

특히 필수의료영역인 산부인과와 외과 인프라에 대한 영향 증가 정도는 4년 후 최대치에 도달합니다.
의료인프라 변화량에 미치는 인구감소의 부정적 영향은 대체로 증가추세를 보이지만, 4년 이후 영향 정도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ㅣ.
산부인과의 경우 4년(0.094)에서 5년(0.074)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변화량이 감소했습니다.
외과의 경우 4년 후까지 변화량이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나 이후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원지역은 비슷한 여건의 다른 지자체보다 인구감소가 의료인프라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구, 의료인프라 여건이 비슷한 전북특별자치도와 비교했을 때 강원지역은 시차에 따라 의료
인프라에 미치는 인구감소의 부정적 영향이 더욱 뚜렷하게 증가했습니다.
강원도와 수도권 접근성이 비슷한 충청남도의 경우, 인구감소가 의료인프라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전북특별자치도와 비슷한 추세를 보였으며 시차에 따른 변화는 미미했습니다.

그렇다면 강원지역의 의료인프라,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공공의료기관 역할이 강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인구 유출 문제로 인한 의료인프라 악화는, 해당 지역의 민간의료기관 폐업 혹은 해당 지역에 대한 민간의료기관의 진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 지역 거주민의 필수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 충족을 위해 공공의료기관의 역할 강화가 필요한 겁니다.
이에따라 공공의료기관을 지역거점병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이 절실합니다.
지역거점병원으로의 기능 수행을 위해 진료포괄성 증대, 수술비율 증대 등을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의료기관이 개설하고 있는 진료과목 수의 증가에 따라 진료포괄성이 증대하므로 지역 거점병원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공공의료기관에서 개설하고 있는 진료과목 중심으로 진료과의 개설 지원이 필요합니다.
수술을 수행할 수 있는 진료과목 중심으로 공공의료기관의 진료과 개설을 지원해야 합니다. 특히 주요 수술 및 다빈도 수술질환 등을 고려하여 수술실 시설, 장비, 인력 등에 대한 지원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안정적인 지역 의료인력 확보도 시급합니다.
의료인력 확충을 위해 안정적인 의사 인력 수급이 필요하나 이는 단기적 관점에서 달성하기 어려우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정확한 의사 인력 수급 현황에 대한 파악을 토대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단기적 관점에서 현행 의료인력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의료기관의 경계를 넘어 의사가 진료 현장으로 이동하여 진료할 수 있는 체계의 고려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퇴직 교수 등을 포함한 의료인력 풀(pool)을 설치하여 의료인프라가 특히 열악한 지역에서 이들 인력이 진료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장기적 관점의 분만서비스 제공 의료인력 확충을 위해 강원도 내 국립의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하고, 졸업 후 일정 기간 강원지역의 공공보건의료기관에 의무복무하는 공중보건장학제도 등의 도입도 적극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자료도움 : 강원연구원 (신지훈, 임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