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이 가요는 ‘소양강 처녀’입니다.
춘천 의암호에는 ‘소양강 처녀상’이 세워져 있는데, 처녀상 앞에서는 버튼을 누르면 노래를 들을 수 윘습니다.
그렇다면 이 노래의 주인공인 ‘소양강 처녀’는 실존 인물일까.
이 노래는 우리나라 트로트계의 대부인 반야월 선생이 작사를 했습니다.
반야월 선생이 춘천에 왔다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해 저문 소양강변에 황혼이 진 풍경을 바라보며 작사를 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노래에 등장하는 소양강 처녀의 모델이 된 인물은 1969년 당시 가수 지망생이었던 윤기순(1953년생)이라는 실존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반야월이 1990년, KBS의 전국노래자랑과 한 인터뷰에서 소양강 처녀의 노래 모델인 윤기순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윤기순은 춘천에서 서울로 상경하여 가요작가협회 사무실에서 일했었는데 7남매(2남 5녀)의 맏딸로 돈 많이 벌어서 동생들 학비나 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상경했다고 합니다.
가수의 꿈을 꾸기도 했는데, 어느 날 협회 사람들을, 소양강 상류에서 민물고기를 잡던 아버지가 계신 자신의 춘천 집으로 초청을 하게 됩니다.
그때 반야월 선생이 춘천에 왔다 돌아가는 길에 ‘소양강 처녀’ 작사를 했다는 겁니다.
윤기순은 당시 서울 가요 사무실에서 실제 ‘소양강 처녀’로 불리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윤기순은 가수로 데뷔하기도 했는데, 아이러니하게 ‘소양강 처녀’를 부른 가수는 ‘김태희’라는 가수였습니다.
윤기순은 가수로서는 성공하지는 못하고 고향에 돌아와 춘천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료 도움: 춘천학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