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은 한자로 봄 춘(春)에 내 천(川)자로 돼 있습니다.
그럼 춘천은 진짜 봄의 도시일까요?
김유정 문학촌 촌장을 지냈던 이순원 소설가는 「춘천은 가을도 봄」이라는 장편소설을 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유안진 시인이 쓴 시 제목(춘천은 가을도 봄이지)과도 유사합니다.
춘천春川이 그렇지
까닭도 연고도 없이 가고 싶지
(중략)
그저, 다만 새봄 한 아름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유안진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 일부)
춘천이 문학 작품에서도 봄과 연관된 표현으로 자주 나오듯 봄이라는 이미지를 많이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춘천은 지리적으로 봤을 때 ‘봄’과는 거리가 멀고, 어쩌면 상극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추운 지역으로 구분되는 강원도의 그것도 북쪽에 위치한 이른바 ‘추운 동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춘천은 언제부터 춘천으로 불렸을까요?
통일신라 때로 거슬로 올라가면 ‘삭주’라는 지명을 갖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춘천 도로명 중에 ‘삭주로’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곳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다 고려 때에 ‘춘주(春州)’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됩니다.
지명에 춘(春)이 들어가게 된 것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다음과 같은 설명이 설득력을 얻기도 합니다.
4 계절 봄, 여름, 가을, 겨울 중에서 ‘봄’이 가장 먼저 불리듯이, 동, 서, 남, 북으로 치면 ‘동’에 해당 돼, 고려시대 당시 개경을 중심으로 ‘동쪽 고을’로서 ‘춘주’라고 불렸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후 조선시대 들어 ‘주(州)’라는 이름이 들어간 지명은 규모가 큰 지역에만 사용됐던 추세에 맞춰 비교적 작은 고을이었던 ‘춘주’가 ‘춘천(春川)’으로 바뀌었을 거라는 겁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춘천이라는 지명은 조선 태종 때부터 불려지게 됐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춘천이 봄과의 연계성을 찾는 것이 어려워 보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춘천이라는 곳이 갖고 있는 이미지는 ‘봄’과 굉장히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명과 함께 풍경과 대중문화, 문학 등의 영향으로 인해 춘천은 봄의 도시로 연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춘천하면 꿈과 낭만, 희망을 주는 도시로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사랑받고 있습니다.
(자료 도움: 춘천학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