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령(彌矢嶺)은 강원도 속초시와 인제군을 연결하는 고개로, 설악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한때 영동과 영서를 잇는 중요한 교통로였으며, 현재는 미시령 터널이 개통되면서 차량 통행이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명소로 남아 있습니다.
미시령이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여러 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화살도 미처 피하지 못하고 맞을 만큼 가파른 고개'라는 의미에서 ‘미시령(彌矢嶺)’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다른 설로는 ‘미운 짓을 한 사람이 넘는 고개’라는 의미에서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미시령은 예로부터 험난한 길로 알려졌으며, 강원도의 주요 교통로로 기능해 왔습니다.
미시령은 약 11킬로미터의 구불구불한 산중 도로가 있습니다.
1960년대부터 영서지역과 영동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로로 이용되었는데, 주로 군사작전 도로로서의 기능을 했습니다.
1989년 국제부흥개발은행의 차관에 따른 왕복 2차선 확.포장 공사 완공 후 민간에게 개방됐습니다.
다만 2006년에 터널이 개통되면서 고갯길의 기능이 상당 부분 상실했습니다.
미시령은 한계령과 함께 내설악과 외설악을 가르는 대표적인 고개로, 해발 826미터에 이릅니다.
이 고개는 인근의 다른 고개에 비해 높고 경사가 가파릅니다.
따라서 ‘고개를 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여 미시령이라는 이름이 유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기록에 따라 미시령은 ‘미시파령’, ‘연수령’, ‘연수파령’ 등 다양한 이름으로 나타납니다.
미시령에 관한 최초의 기록인 ‘신증동국여지승람’ 간성군지에는 미시파령에 대해 “고을 서남쪽 80리쯤에 있다. 길이 있으나 예전에는 폐지되어 사람들이 다니지 않았다. 그런데 성종 24년에 양양부 소동라령이 험하고 좁다 하여, 다시 이 길을 열고 여수파령이라고 칭하였다.”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한편, 택리지에서는 연수령으로 기록돼 있고, ‘대동여지도’는 연수파령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이는 모두 미시령을 지칭합니다.
‘간성읍지’에서는 “고을 남쪽 80리쯤에 있으며, 예전에는 지름길이 있었으나 지금은 폐지되어 다니지 않는다. 성종 24 1493년에 양양부의 소라령이 험하고 좁다 하여 이 길을 다시 열었다. 양양과 간성 두 읍의 관로이다”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미시령 정상에서 북쪽으로는 ‘신성봉-대간령-진부령’이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설악주능인 황청봉-마등령-공룡능선’이 이어집니다.
정상에 있는 미시령 표지석은 이승만 대통령이 제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성과 인제를 잇는 고개를 넘는 여정을 묘사한 여행기는 지리지와는 달리, 그 당시의 고개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줍니다.
대표적인 여행기와 미시령 정상에 있는 택당 이식의 ‘미시파령’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문신이었던 김유는 1709년 4월 말부터 5월 말까지 한양을 출발하여 춘천을 거쳐 금강산 유람을 다녀왔습니다.
총 38일간의 여정을 ‘유풍악기’로 남겼습니다. 여기에 금강산 가는길에 미시령을 지나가는 장면이 나와 있습니다.
(자료 도움 : 강원학연구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