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는 강릉과 삼척 중간 지점으로 양 도시의 특성이 녹아져 있습니다.
잘 조성된 산책로와 정감이 넘치는 옛 역사의 추억을 느끼며 해변을 따라 이어진 어촌의 풍광과 잘 조화된 관광 인프라가 돋보입니다.
강릉 옥계, 도직리를 지나면서 이어지는 동해시 망상은 명사십리입니다.
근래에는 한옥촌을 조성하여 해안선과 한옥의 자연스런 곡선이 어우러져 이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습니다.
동해시의 상징인 묵호항은 늘 분주하고 변화에 민감합니다.
묵호항 뒷산 논골담길에 장식된 벽화는 이미 셔터소리가 끊이지 않는 시각 예술의 현장으로 전국적인 명품으로 소문이 났습니다.
또 바람의 언덕에서 보는 일출을 비롯한 묵호등대 해양문화공간은 동해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등대의 역사 등 다양한 해양 문화를 게시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새롭게 선보이는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어달해변에 도깨비방망이 형상으로 설치된 스카이워크는 동해시 관광의 수준을 한껏 끌어올릴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화면으로 관심을 집중시켰던 추암은 해돋이 풍광이 장관으로 한국관광공사가 ‘한국의 가 볼만한 곳 10선’에 해돋이 명소로 선정했습니다.
주변에도 기암괴석이 거북, 두꺼비, 코끼리 등 다양한 형상을 연출하고 있어 사진가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입구에서 고풍을 자랑하는 해암정은 1361년 심동로가 낙향하면서 추암에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며, 1530년에 7대손인 심언광이 중건하고 후에 다시 중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암정 곁에는 한명회가 절경에 반해 ‘능파대’라는 이름을 붙여준 기암괴석이 즐비합니다.
추암의 촛대바위는 당초 2개였는데 언젠가 낙뢰에 1개가 부서져 이제 하나만 남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증언입니다.
해파랑길 중에 가장 의외의 노선을 꼽는다면, 바로 삼척입니다.
더욱이 발전 속도가 타 시군에 비해 빠른 편입니다.
이미 지정된 길을 보완하고 또는 확장하면서 달라진 곳도 많습니다.
특히 수로부인길 사업을 확대하면서 길가에 볼거리가 풍부해졌습니다.
삼척 길의 대표는 이사부길입니다.
삼척항에서 증산해변까지 조성된 해안도로인 이사부길은 해파랑길과 겹칩니다.
바위로 이뤄진 절벽과 함께 바다가 바로 접해 있어서 사람의 접근이 거의 불가능한 지역이었습니다.
삼척시가 새천년 사업의 일환으로 이곳에 길을 마련하면서 하루 아침에 명소로 떠올랐습니다.
이사부길에는 푸른 동해 바다와 해송 및 기암괴석 외에 삼척항, 호텔, 소망의 탑, 항포구, 조각공원 등 관광자원이 즐비합니다.
해안으로 인도가 개설돼 기암괴석과 해송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산책하기 좋습니다.
촛대바위 남쪽 해안은 삼척 증산입니다.
증산해변은 수로부인 일행이 점심을 먹고 있을 때 용이 나타나 수로부인을 납치해 용궁으로 데려갔다고 하는 곳입니다.
도로에는 해가사의 터 비석과 임해정, 드래곤볼이 설치돼 있습니다.
오십천을 따라 걸으면 화려한 기암절벽 위에 화룡점정처럼 우뚝한 관동팔경 죽서루에 저절로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길고 긴 백사장이 있는 맹방해변은 세계적 스타로 부상한 BTS가 다녀가면서 일약 명소로 떠 올라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은 근덕면 궁촌리 언덕 위에서 아직도 허공을 응시하면서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왕자 석, 우와 함께 원주와 간성을 거쳐 삼척으로 귀양지를 옯겼으나, 조선조 태조 3년에 교살되어 이곳에 묻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삼척문화원에서는 매년 음력 4월 17일 공양왕의 사망일에 맞춰 제사를 올립니다.
그런데 경기도 고양시 원당에 공양왕릉이 있습니다. 조선에서는 원당의 묘를 고릉이라는 능호를 붙여 공식적으로 인정했지만 삼척의 묘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공양왕릉에서 궁촌을 내려다보면 멀리 백두대간에 두타산이 보입니다.
이곳에 천은사가 있습니다. 천은사는 신라시대 절이었으나 소실된 뒤 그 터에 이승휴가 용안당을 짓고 ‘제왕운기’를 집필한 곳입니다.
‘제왕운기’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역사를 서사시로 집필한 역사서로 중국과 우리나라를 대등한 위치에서 바라보았다는 점에서 자주적인 민족의식이 드러나고 있는 역사서, 문학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험준한 산악길을 돌아 남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임원에 이릅니다.
임원항은 대게를 상품으로 활기차고 남화산 정상에는 수로부인 헌화공원이 조성돼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남단 호산은 사진가들의 로망이었습니다.
고즈넉한 해망산과 노곡천의 모래톱 그 안에 자리잡은 속섬과 소나무는 작가의 프레임을 만족시켰습니다.
하지만 주변 바닷가에 대규모 공단이 들어서면서 해안의 모습은 많이 변했습니다.
해파랑 길 울진 구간은 어떠한 기교나 화려함 없는 선 굵은 동해안의 우직함이 드러납니다.
삼척에서 울진으로 향하려면 둑길과 산길, 고갯길을 지나야 합니다.
고독과 외로움을 벗 삼아야 하는 나그네의 걸음에는 오히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울진의 명소는 망양정과 월송정입니다. 망양정은 울진 해파랑길의 중심점입니다. 숲길과 하천길, 호수길 등으로 변화무쌍하게 이어지던 해파랑 길은 어느새 바다와 손을 잡고 해안선으로 이어집니다.
관동팔경 중 최남단에 위치한 월송정은 신라의 4선이 머물러 수련하던 곳이며, 중국의 월나라에서 소나무를 갖다 심어 송림을 만들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월송정은 양 옆으로 소나무 숲을 길게 거느리며 숲길을 시원하게 내어주고 있습니다.
달빛 밝은 날이면 포말이 부서지는 해안선과 동해 월출을 관망할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힙니다.
(자료 도움: 강원학연구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