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고향 송지호는 여전히 잔잔한 물결로 햇볕을 받아내고, 화진포 호수에는 김일성과 이승만, 이기붕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인물들의 별장이 있습니다.
고성갈래구경길 중에 송지호 둘레길, 새이령 가는 길, 신선 만나러 가는 길 등은 정철의 흔적이 남아 있어 관동별곡과 관련이 깊은 코스입니다.
관동별곡 800리길에 대한 관심은 2008년 금강산 가는 길이 끊기면서 비롯됐습니다.
고성군은 동해안 6개 시.군과 협약을 맺고 800리길의 대장정을 마련해 2009년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통일전망대를 출발하여 명파해변-화진포-문암리-까리따스마테오 요양원까지의 긴 여정입니다.
북쪽으로는 분단된 조국의 아픔과, 화진포에서는 김일성별장 등을 통해 역사안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관동별곡의 명소인 선유담, 청간정과 만경대가 자리 잡고 손짓하고 있으며 요즘 천학정의 일출이 사진가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해파랑길 제9번째 속초.양양 구간은 아름다운 볼거리와 먹을거리로 인기입니다.
남으로 향하면 화랑 4선의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영랑의 흔적을 간직한 영랑호가 설악을 뒷짐에 지고 의젓하게 앉아 있습니다.
영랑이 금강산에서 수련을 쌓고 내려가는 길에 석호의 경치에 반해 세상사를 잊고 눌러 앉았다는 전설을 호반 둘레길을 걷다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영금정 위에는 360도 모든 방향으로 육지와 바다, 금강산 자락까지 조망할 수 있는 속초 등대 전망대가 손짓하고 시내 중심가에 들어서면 속초의 명물 아바이마을과 연결되는 갯배도 탈 수 있습니다.
또한 설악산 입구의 척산온천은 예부터 유명세를 떨쳤고, 싱상한 횟감을 잔뜩 저장한 동명항과 대포항은 이름 자체만으로도 이제는 속초의 대표적인 명소가 됐습니다.
특히 동명항 주변의 영금정은 오래전부터 속초 해양 관광의 대명사 중 으뜸이었습니다.
‘배꽃은 벌써 지고 접동새 슬피 울 제 / 낙산 동쪽으로 의상대에 올라 앉아 / 일출을 보리라 한밤중에 일어나니 / 오색 구름 피어난 듯 여섯 용이 버티는 듯 / 바다를 떠날 제는 온 천하 요동치니 / 하늘 높이 치오르니 터럭을 헤리로다 / 아마도 떠도는 구름 근처에 머물세라 / 시선은 어디가고 시구만 남았느냐 / 천지간 장한 기별 자세히도 알겠구나.’
동해안의 절경 중에 절경은 일출일 것입니다.
정철은 의상대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사선의 행적을 묻습니다.
일출을 표현한 시는 남아 있으나 시인은 가고 없다는 정철은 일출을 바라보는 시인들의 촘촘하고 지극한 표현에 감탄합니다.
정철은 양양 낙산에서 일출을 보고 다음 목적지인 경포호를 찾아 남으로 향합니다.
저녁노을 비껴드는 현산에는 철쭉이 만개했습니다.
걷는길, 백사장에 부딪치는 파도의 흰 포말과 철쭉꽃 사이를 타고 가는 수레는 신선의 수레가 분명했습니다.
(자료 도움: 강원학연구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