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별곡’은 송강 정철이 가사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시가로 금강산을 포함한 관동의 승경을 두루 돌아보며 뛰어난 경치와 그에 따른 감흥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송강집’과 ‘송강가사’, ‘협률대성’ 등에 수록돼 있고, ‘중보문헌비고’에는 작품명만이 전합니다.
‘송강가사’는 정철의 시조와 가사를 수록한 시가집으로 국문학 자료집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고전입니다.
‘관동별곡’은 강원도를 순력하면서 간직한 감성을 담아놓은 노래입니다.
금강산과 동해안의 절승을 다니면서 연군의 정과 애민 그리고 신선의 유람을 읊은 서정적인 기행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구를 사용하여 의미에 율격을 더했고 함축적으로 심리적 변화를 드러낸 우리나라 최초의 가사문학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한글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
한글의 아름다움과 한자를 적당히 섞어 사물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여 언어의 유창한 곡조와 묘미를 살려냄으로써 우리 문학사를 빛냈습니다.
‘관동별곡’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관동지방, 즉 강원도의 노래입니다.
별곡은 중국의 노래와는 구분되는 우리 민족의 노래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 가치를 더합니다.
‘관동’이라는 지명은 이곡의 ‘동유기’에 거론되고 있듯이, 회양에서 안변으로 넘어가는 고개인 철령관의 동쪽 고을을 가리킵니다.
학창시절부터 끊임없이 들어온 ‘관동별곡’에 대한 분석을 정리하면 금강산의 절경과 동해안의 승경을 주제로 써 내려간 146구절의 긴 가사이며, 기저에는 임금에 대한 충심과 관찰사로서의 애민정신을 절묘하게 녹여 서술하고 있습니다.
구성은 ‘서사-본사-결사’로 나눠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정철은 ‘관동별곡’을 서술하면서 주제와 부제를 생략과 압축 그리고 비약이라는 역동성으로 살아 움직이는 풍경처럼 표출했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풍광을 흑백에서 컬러로 변화하는 절묘한 묘사 속에 생명력을 불어 넣었습니다.
적절한 움직임을 포착하여 박진감 있게 묘사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구, 비유, 과장 등으로 드러나는 다양함은 가사의 절반이 한문과 고사로 표현되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역동적인 생동감과 경쾌한 리듬을 타고 있습니다.
정철은 선조 초기 사림정권 하에서 구신을 물리치고 신진사류를 등용 시키는데 앞장선 촉망받는 신진사류였습니다.
동서분당 이후 이이와 함께 서인의 대표적 인물로 동인으로 기우는 정국을 막는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이 사망 이후 동인의 공세에 맞서 투쟁하며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더구나 직설적 성격은 많은 정적이 생겨나게 했고, 정적에 밀려 낙향과 입조를 반복했습니다.
기축옥사 때에는 위관이 되어 ‘악역’을 맡아 많은 희생자를 냈습니다.
정승에 올라 정국을 이끌었지만, 신묘사화로 동인에게 밀려났습니다.
임진왜란 시기에 복귀했지만 결국 재기하지 못하고 1593년 12월 향년 58세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자료도움: 강원학연구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