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직·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국내 물가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간접적으로는 지구온난화 등 글로벌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인한 국제 곡물가격 변동이 수입물가를 통해 국내 물가에 영향을 끼는 겁니다.
직접적 영향은 국내 기후변화가 바로 국내 농산물 생산과 가격에 영향을 준다는데 있습니다.
특히, 기온상승은 단기적으로 국내 인플레이션 상방압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강원연구원에 따르면, 기온이 1℃ 상승하는 경우 농산물가격 상승률은 0.4~0.5%p,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07%p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농산물 수요·공급 모두 제약하고, 부정적 공급충격 발생 시 수요도 위축되면서 산출량과 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현상(케인지안 공급충격)이 가능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상기후 빈도·강도가 높아지고, 지역별 편차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이상기후 위험성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1980~2000년 기후위험지수(CRI) 평균을 0으로 설정했을 때, 2001~2023년 기후위험지수 평균은 1.731로 상승했습니다.
기후위험지수는 이상고온·이상저온·강수량·가뭄·해수면 높이 등을 바탕으로 기준 기간(1980~2000년) 대비 비교 기간(2001~2023년)의 이상기후 정도가 어느 정도 심했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특히 강원도와 제주도 CRI 상승세가 두드러져, 두 지역이 전체 CRI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강원(2.59)은 이상고온 빈도가 증가하고, 제주(2.32)는 해수면 높이 상승이 전국 CRI 수준(1.73)을 상회했습니다.
강원도는 동해 수온 상승에 따른 열팽창효과 발생의 영향으로 1985~2023년 사이 평균온도 4.3℃ 상승했고(타지역 3℃ 상승), 제주도는 동기간 해수면 높이가 19㎝ 상승했습니다.(타지역 평균 11㎝)
2000년대 들어 이상기후 현상이 산업과 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크고 지속성이 길어졌습니다.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발생은 산업생산 증가율 0.6%p 깎아내리고, 특히 농림어업의 경우 성장률 최대 1.1%p 하락했습니다.
이상기후로 물가는 최대 0.03%p 상승, 특히 식료품, 과실, 채소 등의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물가 상승 지속성도 길어졌습니다.
<출처>
*조병수·민초희(2024), ‘기후변화가 국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BOK 이슈노트 제2024-18호.
*정원석·이솔빈·조은정(2024), ‘이상기후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BOK 이슈노트 제2024-23호
(자료도움: 강원연구원 정책톡톡(최익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