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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충취재
(집중.1) 국가 경제 동맥 석탄 "역사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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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 근대화의 기초를 닦았던 석탄 산업이 역사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놓였습니다.

지난 2023년 화순광업소, 지난해 장성광업소가 차례로 폐광했고, 올해 삼척 도계광업소가 문을 닫게 됩니다.

대한석탄공사도 75년 역사를 끝으로 존폐 위기에 놓였는데요,

강원 경제의 동맥이었던 석탄 산업의 역사와 석탄공사의 청산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집중취재 먼저 박성준 기자가 대한민국 석탄산업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터]
한국전쟁 이후 초토화된 산림.

석탄은 전후 복구와 경제 개발에 가장 중요한 촉매제였습니다.

유엔의 지원을 받아 탄광이 복구됐고, 도내에선 영월선과 함백선 등 철도망이 잇따라 구축됐습니다.

1950년 11월 에너지 공기업인 석탄공사가 설립됐고, 1958년 석탄 증산 8개년 계획이 발표됐습니다.

제1차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에 발맞춰 석탄개발임시조치법이 제정됐는데,

연간 30만t 이상의 석탄 생산이 가능한 대규모 탄광 개발의 시초가 됐습니다.

/그 결과 석탄 생산은 1956년 181만 5천t에서 1966년 천 161만 3천t으로 10년 새 9배나 급증했습니다./

연이은 석유 파동은 석탄 생산량을 증대시키며 대한민국 근대화의 기초가 됐다는 평가입니다.

◀브릿지▶
"1980년대 중반까지 고도성장을 이뤘던 석탄 산업은 이후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도시가스용 LNG 공급과 국제 유가 하락, 에너지 정책 전환은 석탄 쇼크를 불러왔습니다.

급기야 정부는 1988년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을 발표하며 재구조화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국내 탄광은 1988년 3백47곳에서 1992년 백15곳으로 감소했습니다./

당시 탄광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정선 고한 사북 주민들은 생존권 쟁취를 위해 대정부 투쟁에 나섰고,

1995년 말 폐광지역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 강원랜드도 설립됐습니다.

[인터뷰]
안승재 고한사북신동남면 지역살리기 공추위원장
"폐광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복지 증진을 위한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설립된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시장형 공기업으로서 노력은 하고 있다."

이후 석탄 산업 규모는 계속 쪼그라들었고,

정부의 석탄 산업 재구조화로 2023년 화순광업소에 이어 지난해 장성광업소, 그리고 이달말 도계광업소가 문을 닫습니다.

석탄 산업을 진두지휘하던 석탄공사도 7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놓였습니다.

[인터뷰]김규환 / 대한석탄공사 사장
"대한민국의 제1호 공기업 석탄공사가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여기 있는 분들은 지금도 제 가슴속에도 모든 사람들이 대한민국 1호 공사에서 근무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그건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2조 원이 넘는 누적 적자와 통폐합 여부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아직 산적해 있습니다.

G1 뉴스 박성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광수)
박성준 기자 ye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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