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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토굴새우젓, 전통에서 K푸드로
[앵커]
전국 새우젓의 60%를 차지하는 충남 홍성 광천토굴새우젓.

70년 넘게 이어온 전통 발효 방식이 최근 국가중요 어업 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전국에서 유일한 숙성방식이 다시 주목 받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현장, TJB 김상기 기자입니다.

[리포터]
좁고 어두운 토굴 안, 뽀얗게 숙성된 새우젓 항아리들이 줄지어 놓여 있습니다.

서늘한 공기와 눅진한 습기가 그대로 전해집니다.

짧게는 두 달, 길게는 1년.

14~16도의 일정한 온도와 85%의 습도,

여기에 천수만의 해풍까지 더해지면 비로서 특유의 시원하고 깊은 맛이 완성됩니다.

[인터뷰] 김정순 / 홍성 광천젓갈시장 상인
"결이 삭은 게 이 새우젓이 육젓이든 오젓이든 사다 토굴에다 넣잖아요, 그럼 그게 결이 삭혀 갖고 국물이 뽀예요. 쌀뜨물보다 더 뽀예. 우유 같아. 그런 거를 진짜 먹으면 틀려요, 맛이."

광천토굴은 단순한 저장이 아니라, 자연이 만든 거대한 발효실입니다.

전국에서 유일하며,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숙성방식입니다.

충남 홍성 광천은 전국 새우젓의 60%를 책임집니다.

주민 10명 중 7명은 대를 이어 가업을 잇고 있고,3대째 이어가는 집안도 있습니다.

[인터뷰] 허 니 / 토굴새우젓 대표
"경제성을 따진다든지 (하면) 약간은 마이너스가 되는데, 사실은 2대, 3대 이렇게 해 나가면서 그 맛을 유지해 나가는 거는 고집과 장인 정신이 아니면 이어서 할 수가 없는 거예요."

해양수산부로부터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도
인정받았습니다.

전국 최초 가공업분야 지정이라는 의미는 물론 충남에서는 유일한 사례입니다.

[인터뷰] 이용록 / 홍성군수
"광천 토굴새우젓을 단순한 전통이 아닌 미래 자산으로 키우겠습니다. 토굴 정비와 인증제 도입, 브랜드 개발을 통해서 지속 가능한 수산업과 지역 경제의 새로운 힘으로 꼭 만들어 가겠습니다."

광천토굴새우젓 축제는 오는 17일부터 사흘동안 열립니다.

올해는 특히 30주년을 맞아 토굴새우젓만의 깊은 맛과 가치를 알리는 자리로 만들 계획입니다.

◀ S /U ▶
"70년 넘는 역사를 품은 광천토굴새우젓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빚어낸 친환경 발효식품입니다. 이제는 지역 특산을 넘어 K-푸드 세계화의 새로운 자산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TJB 김상기입니다."
김윤지 기자 yunz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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