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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썰 풀겠다" 학폭 장학사 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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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G1뉴스에서는 최근 도내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사이버 학교폭력의 2차 피해 우려를 전해드렸는데요.

해당 사건 내용에 접근이 가능한 한 장학사가 학생의 개인 정보를 유출하고, 단체 대화방에서 부적절한 내용을 누설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강원자치도교육청은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보도에 박명원 기자입니다.


[리포터]
도내 일부 장학사들이 모여있는 단체 대화방입니다.

한 장학사가 G1뉴스에 보도된 사안으로 정신이 없다며,

도내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사이버 학교폭력 사건을 다룬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당 보도에는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던 한 중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여 폐쇄 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기사를 공유한 장학사는 '교육지원청 전체에 함구령이 내려졌다, 나중에 썰을 풀겠다'는 등의 부적절한 글과 함께 웃음을 표현하는 글자를 남겼습니다.

다른 장학사는 '썰을 기대한다'고 답합니다.

이 대화방에서는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전학 기록 등 개인정보에 해당되는 내용도 일부 공유됐습니다.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르면,

학교폭력의 예방 및 대책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거나 수행하였던 사람은 그 직무로 알게 된 비밀 등 관련된 자료를 누설해서는 안됩니다./

피해 학생 부모는 '하늘이 무너진 것 같다'고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교육당국 관계자들이 고통스러운 상황을 공감해 주진 못할 망정 이야기 소재 정도로 치부했다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학교폭력 피해 학생 부모
"이 사건을 대하는 학교, 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의 태도가 그대로 녹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피해 학생을 존중하는 것보다 사안을 가볍게 여기고 심지어 가십처럼 소비하는 문화가 그 안에 있는게 아닌가 저는 그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취재가 시작되자 춘천교육지원청은 "문제가 된 장학사를 해당 사안에서 배제해 즉시 교체했다"며 "행정 조치도 진행 할 계획"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강원교육청도 개입에 나섰습니다.

강원교육청은 "그동안 해당 사안에 대해 엄중히 판단하고 필요 조치를 검토해 왔다"며, "해당 학교와 교육지원청을 상대로 감사 및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박명원입니다.
<영상취재 서진형 / 디자인 이민석>
박명원 기자 033@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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