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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케이블카 사고 났는데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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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설악산 권금성을 오가는 케이블카가 멈춰 200여 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용객들은 영문도 모른 채 무더운 날씨 속에서 불안에 떨어야 했는데요,

사고가 나면 안내와 신고 의무가 있지만 운영 업체가 이를 지키지 않아 혼란이 더 컸습니다.
김도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설악산 케이블카의 기계 결함이 확인된 시간은 지난 20일 오후 3시 42분.

이후 케이블카 업체가 자체 수리에 나섰지만 실패했고,

사고 발생 20분이 지나서야 근처에 있던 관광객이 119에 신고했습니다.

목격자의 신고가 12건 더 있었지만 케이블카 업체의 신고는 없었습니다.


케이블카 탑승객
"처음에 15분 정도만 멈춘다고 해서 20분이 지나도 안되고 뭐 올라오더니 로프가 끊어졌다 직원 한 명이 로프를 타고 또 올라와서 도구를 잘못 들고 왔다 해서 또 내려가고 또 올라오고.."

찜통 더위 속에 공중에 갇힌 승객들에게는 잠깐 운행이 중단됐다는 이야기만 전달됐을 뿐입니다.


상부 정거장 고립객
"정확한 상황을 거의 알려주지도 않고 계속 기다리라고만 하고 내려갈 수 있다고만 얘기를 하니까 상세하게 얘기를 안 해줘서.."

관련 법에 따르면 케이블카에 30분 이상 운행 장애가 발생할 경우 즉시 관할 자치단체장에게 알려야 하고,

사고 상황을 이용객에게 즉각 안내해야합니다.

이후 자치단체가 국토부에 보고하고 구조 당국 등과 대응에 나서는 체계인데,

케이블카 업체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SYN/음성변조▶속초시 관계자
"매뉴얼 상에 있는 그런 상황들을 준수하지 않았죠. 보고가 없으니까 우리도 나중에 알았어요 그거를. 한 시간 지난 다음에 알았죠 저희도."

케이블카 업체 측은 고장난 기계 수리에 집중하느라 대처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지만,

고의적으로 의무를 위반할 의도는 없었다며 이용객들에게 추가 보상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속초시는 설악산 케이블카 업체의 사고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 보고 운행을 잠정 중단하는 한편,

국토교통부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케이블카 업체에 대한 행정 처분과 수사 의뢰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G1뉴스 김도운 입니다.

<영상취재 원종찬>
김도운 기자 helpki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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