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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존 단속..알고보니 가짜 카메라
키보드 단축키 안내
[앵커]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 안전 기준이 강화되면서,

차량 속도를 시속 30km로 제한하고 단속을 위한 무인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는데요.

도내 한 초등학교 앞에 설치된 단속 카메라가 알고 보니 작동이 되지 않는 가짜 카메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도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아파트 공사장을 따라 줄지어 걸어가는 어린이들.

공사 차량과 통학 차량이 쉴 새 없이 오가는 혼잡한 도로지만,

신호등 조차 없어 어른 도움 없이는 길 건너기 쉽지 않습니다.

매일 등하굣길 보안관과 봉사자들이 나와 교통 지도를 하고 있지만 역부족 입니다.


학교 관계자
"아이들은 정문에서 나오면 무조건 뜁니다. 무조건 뛰는데 여기가 너무 위험한 거야."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2백여 명.

2년 전 학교 인근 아파트 신축 공사로 교통이 혼잡해지자,

속초시는 통학로 안전을 위해 학교 앞에 무인 단속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늘 불안했던 학부모들은 한시름 놓는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이 카메라 작동하지 않는 가짜 카메라였습니다.


학부모
"기분 나쁘죠. 속은 느낌이고. 아이들 안전에도 안 좋고 아는 사람들은 아마 속도를 안 지킬 거 같은데요."

속초시는 작동이 안되는 카메라를 설치한 이유에 대해,

인근 아파트 신축에 따른 도로 신설 시기에 맞춰 단속 카메라를 다시 설치해야 해,

예산 낭비를 막고자 임시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속초시 관계자
"운영 시점을 지금은 아니라고. 시점은 (경찰)서하고 시와 협의 했을 때 그때 운영을 하겠다 완공, 도로가 다 정식 개통되면. 그전에 시설물은 다 완료해 놓고 시설물 설치해 놓은 건 가시적인 성과는 있겠죠. 정석대로 라면 운영하는 게 맞고."

아파트 준공까지 남은 기간은 1년.

가짜 카메라 설치로 법규 준수와 사고 예방 등의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에도,

학부모들의 걱정은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학부모
"많이 위험할 거 같은데요. 아무리 보안관이 나와서 한다고 하셔도 이게 시설이 완벽하게 돼야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고. 아파트 단지가 생성되고 있다 보니까 그 부분은 조금 위험할 거 같긴 해요."

속초시는 학부모와 학교 측의 의견을 수렴한 뒤 경찰 등과 협의해 단속 카메라 운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김도운 입니다.

<영상취재 원종찬>
김도운 기자 helpki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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