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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장 황폐화 어민 반발..행정은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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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고성군의 한 항포구 어민들이 어장이 황폐화됐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바다에 방류되는 하수 처리수가 오염원이라는 주장인데요.

고성군은 방류수가 기준에 적합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어, 어민 반발이 거셉니다.
김도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470ha에 달하는 고성군 봉포리 마을 어장.

지역 특산물이었던 조개는 더이상 나지 않고,

수북했던 미역도 보이지 않습니다.

바다 밑에는 폐사한 조개 껍질만 한가득.

어민들은 인근의 공공하수처리시설을 통해 흘러드는 방류수를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인터뷰] 김정영/ 고성 봉포항 어민
"우리가 조업을 하면서 그 악취를 맡을 정도고 부유 물질이 떠다녔어요 장마철에는. 잡다 보면 조개에 지렁이들이 엄청 붙어서 올라오고 아주 전부 지렁이 판이에요 바닥에. 조개라는 게 거의다 없어졌습니다."

어민들은 바다에 흘러든 하수처리 방류수가 원인이라는 걸 뒤늦게 알았다고 하소연합니다.

일대 공공하수처리장 증설을 위해 지난 2016년과 2020년 실시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

2016년 당시에 이미 마을 어장은 질소와 인 등 영양염류 함량이 기준치를 초과해 수산생물이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분류됐고,

4년 뒤 실시한 조사에는 각종 오염물질로 연간 8%의 생산량이 감소돼 대체 어장 개발이 필요하다는 내용까지 담겼습니다.

어민들은 고성군이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하수처리시설을 증설하고,

최근에는 리조트 신축까지 허가했다며 반발합니다.

[인터뷰] 배오복/ 고성 봉포어촌계장
"이때 당시에 바닷속이 그런데 지금은 어떻겠냐고요. 이런 결과가 나와 있는데도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여기 사람들 다 어디가야해요. 그리고 고성군은 바다 하나 갖고 먹고 사는 데.."

고성군은 리조트 신축은 인허가 규정에 맞게 허가됐으며,

방류수에 대해서도 매년 두 번씩 모니터링을 실시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SYN/음성변조▶ 고성군 관계자
"관련 법에 의해서 기준이 있지 않습니까 기준. 그 기준에 위배되는 사항도 없는 거에 대해서 단순하게 예상이 된다. 어떤 생태학적으로 어떻게 되는지는 누구든 말할 수 없는 거고."

방류수는 수질 기준에 적합하다는 말인데,

결국 방류수가 아니라면 다른 원인은 무엇인지, 추가 오염을 막기 위한 대책은 없는 지 등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한편 어민들은 어장 황폐화 문제가 해결 될 때까지 투쟁 수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김도운 입니다.

<영상취재 원종찬>
김도운 기자 helpki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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