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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선생 23년 만에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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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대표 단편 소설, 가산 이효석 선생의 '메밀꽃 필 무렵'은 평창을 배경으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고속도로 확장으로 선생의 묘역이 훼손되면서 이효석 선생은 고향 땅을 떠나야 했는데요,

작가 이효석 선생의 유택이 지역민들 염원 덕에 23년 만에 평창으로 돌아왔습니다.
보도에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가슴에 품은 고향 땅 메밀꽃 밭은 고스란히 펜 끝을 스쳐, 먹지 위로 내려 앉았습니다.

가산 이효석 선생이 묘사한 황홀한 전경은 한국 문학의 정수, 평창의 자랑이었지만,

이제서야 고향 땅에서 영면에 들게 됐습니다.

◀ S / U ▶
"이곳은 가산 이효석 선생의 생가입니다. 선생의 유택이 고향으로 돌아온 건 꼭 23년 만입니다."

이효석 선생은 지난 1942년, 서른 다섯의 나이로 생을 마치고 고향에 묻혔습니다.

하지만, 56년 뒤인 1998년, 영동고속도로 확장으로 묘역 일부가 훼손되면서 연고가 없는 경기도 파주로 이장됐습니다.

평창을 넘어 강원도의 자랑이었던 이효석 선생을 다시 모시기 위한 지역 주민들의 강렬한 염원 덕분에 23년만의 귀향이 이뤄졌습니다.

[인터뷰]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봉평에 오심을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봉평 주민을 비롯해서 평창군민이 환영합니다. 이효석 선생님을 앞으로 영원히 잘 모시겠습니다."

평창군과 유택 이전 추진위는 스무 해 넘게 개최해 온 효석문화제를 활성화하고,

이효석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각종 역점 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가산 선생님의 문학 작품을 좀 더 많이 계승화해서 꾸려갈 생각입니다. 이곳을 공원화해서 선생님의 작품 세계를 좀 더 알릴 수 있도록.."

매년 10월까지 흐드러지게 피는 메밀꽃은 겨울 들머리에 져버렸지만, 이제 고향에서 영원히 잠들 선생의 넋은 이제야 겨우 필 무렵입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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