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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유일한 우체국인데" 산골 주민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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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체통에 편지 넣어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나십니까.

빠르고 편리하게만 바뀌어가는 세태 속에서 조금 느린 것들은 속도 맞추기가 참 버거운데요,
우체국도 하나둘 문을 닫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골 우체국은 편지나 택배는 물론이고 금융 서비스까지 맡고 있어서, 없어지는 우체국 보는 주민들 소외감이 큽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60년 넘은 허름한 외관에 전 직원은 겨우 셋이지만,

이래 봬도 이 외딴 마을 하나 뿐인 우체국, 유일한 금융기관입니다.

그런데 이 우체국, 열흘 뒤면 사라집니다.

[인터뷰]
"생활 수단으로 자녀들이 보내주는 돈, 고령 연금, 이런 거를 모아놨다가 한 번씩 찾아서 생활하시는데 그것을 막아버리면 이 노인들이.."

편치 부치는 사람은 갈수록 보기 힘들고, 적자는 무섭게 쌓이니,

이제 국가가 아니라 민간이 위탁 운영하는 '우편취급국'으로 바뀌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금융 창구는 ATM 기계 말고는 다 없어지는데,

주민 대부분이 70대 이상 고령자라 당장 자식들이 보내준 용돈 하나 못 빼 쓸 처지입니다.

[인터뷰]
"ATM을 사용하라는데 글도 모르고 이름 석 자도 못쓰는 어른들이 어떻게 사용을 합니까. 저희들은 갈 곳이 없어요. 너무 눈물 나. 갈 곳이 없어요, 진짜."

수요 적다고 운영도 오전 9시부터 3시간밖에 안 했지만 그거라도 감사했는데,

앞으로는 30km 떨어진 읍내까지 하루 서너 차례밖에 안 다니는 버스 기다려 오가야 합니다.

결국 지팡이 짚고 휠체어 탄 90대 노인들까지 죄다 거리로 나왔습니다.

◀ S /U ▶
"마을 주민들은 앞으로 한 달간 우체국 폐국 반대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지만, 거동 불편한 고령자가 많아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2023년까지 전국 직영 우체국의 절반을 폐국하기로 했고,

강원도에서도 76개 우체국 중 37국이 4년에 걸쳐 사라질 예정입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