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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산불 긴장감 고조.."우리 산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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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기는 건조하고 바람은 강한 이맘때면, 동해안은 말 그대로 초긴장 상태가 됩니다.

봄철마다 반복되는 악몽 같은 대형 산불 때문인데, 올해는 새로운 대책이 나와 기대가 큽니다.

진화대가 투입되기 전, 마을 주민들이 초기에 직접 불을 끄는 자율진화체계가 마련됐습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축구장 1,700개 규모의 산림을 송두리째 앗아간 고성 산불은 말 그대로 재앙이었습니다.

이재민 1,300명이 속출했고, 재산 피해액은 1,200억 원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피해가 가장 컸던 토성면에서, 마을 전체 주택의 90%가 멀쩡했던 곳도 있습니다.

화재 당시 작은 마을에 있던 비상소화장치는 소방차나 다름없었고,

진화에 뛰어든 마을 주민들은 22가구 중 19가구를 지켜냈습니다.

강원소방이 이 비상소화장치를 동해안 6개 시·군 700개 마을에 설치했습니다.

마른 산을 삽시간에 집어삼키는 산불을 주민 손으로 직접 막는,

주민 자율진화체계를 구축한 겁니다.

◀S/ U ▶
"제가 한번 이 비상 소화 장치를 직접 써보겠습니다. 안에는 작은 불을 끌 수 있는 소화기도 들어있고 호스는 그렇게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민과 소방 공무원, 의용 소방대 1,400여 명이 각 마을에서 진화 훈련도 실시했습니다.

절차는 줄이고, 사용법은 쉽게, 마을 주민 누구나, 언제든 쓸 수 있게 했습니다.

[인터뷰]
"우리 마을에 이런 좋은 시설이 들어서서 일단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고령자들도 급하면 활용을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소화장치마다 공무원 담당자를 임명하고, 주민 명예관리자도 선정해 관리와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설치를 했는데 주민이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런 노력과 더불어서 훈련을 통해서 올 한해는 단 한 건의 산불도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매년 화마 앞에 울창한 산림과 삶의 터전이 스러지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지만,

올해는 마을 하나하나가 저지선이고, 주민 한 명 한 명이 진화대원입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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