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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산불 피해지 주민 "비만 오면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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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가 많이 오면 누구나 다 불안한 마음이 들지만 유독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산불 피해지 주민들인데요,
아직 화마의 악몽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비만 오면 혹시 산사태가 날까 잠 못드는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백행원 기잡니다.

[리포터]
지난해 4월 산불 피해를 입은 강릉 옥계지역입니다.

아직도 불에 탄 자국이 선명한 나무들이 곳곳에 서 있습니다.

대부분 지역에 조림을 끝냈지만 나무가 워낙 어린데다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해 큰 비가 오면 쓰러지기 일쑤입니다.

시뻘건 흙을 그대로 드러낸 계곡에선 흙탕물이 쉴새없이 내려가고, 임도도 빗물 흐르는 물길이 된지 오랩니다.

임도를 따라 곳곳이 갈라지고 패였고,
불에 타다 남은 잔가지들도 아직 정리를 다 못해 사방에 쌓여 있습니다.

주민들은 비만 오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밤에 많이 불안하죠. 못자죠. 여기 왔다갔다
하고...그래서 차를 저기까지 빼놨다니까요 아침에 (혹시 잠길까봐요?) 네."

오늘 오전에도 집중 호우가 쏟아지자 산에서 쓸려온 나뭇가지들이 배수구를 막았습니다.

빗물이 내려가지 못하면서 한바탕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저쪽 구멍이 막히니까 물이 폭포 올라오는 것처럼 올라와서.. 우리 밭으로 또 넘어오나 싶어서 (놀랐죠.)"

옥계의 경우 산불 피해지 대부분이 사유지여서 강릉시가 사방댐 2곳을 설치하고, 주택지와 농로 주변엔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한 산지사방 공사도 마쳤지만,

나무뿌리가 자리잡기 전까지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산불 안 난 지역보다 벌채를 다하고 이러다보면 표토라든가 이런게 흘러내릴 위험성이 더 크죠. 산불 난 지역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겠지만 영동지역은 29일까지는 비 예보가 계속돼 산불 피해지 인근 주민들의 잠못드는 밤도 길어지게 됐습니다.
G1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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