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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용> 6·25 전쟁 70주년.."기억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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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난지 꼭 70년이 되는 현충일입니다.

강원도에는 최고 격전지였던 철원 화살머리 고지를 비롯해 양구와 인제 등 곳곳에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데요,

이제는 백발 노인이됐지만 기억만은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는 참전 용사들을, 윤수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터]
전쟁은 휴전선이 그어지기까지 무려 3년 동안 계속됐습니다.

국군과 유엔군 17만여 명이 전사했고, 100만 명에 가까운 민간인이 다치거나 숨졌습니다.

지금은 아흔 살이 된 장원탁 씨는, 가장 예뻤다는 스무 살 때 총칼을 쥐고 전쟁터로 끌려갔습니다.

[인터뷰]
"우리 부분대장이 그냥 날아갔어. 방탄복을 입었는데 방탄복 쇠만 남았어. 다 날아갔어. 아프다는 소리도 못하고 다 죽었지. 12명인가 살아남았어 27명이 들어가서."

학도병으로 참전한 이재권 씨는 빗발치는 총탄에 죽마고우를 잃었습니다.

[인터뷰]
"'이재권 전사' 이러길래, '저 여기있습니다' 하고 나중에 조사해보니까 장진구라는 가장 나하고 친한 친구가 내 옷을 바꿔입고 멀리 못 뛰었어요.

1953년 7월 27일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정전협정이 체결되기 직전까지도 총소리는 멈출 줄 몰랐습니다.

[인터뷰]
"9시 59분까지 한국군이나 미군이나 실탄 가지고 있는거 다 쏘라고 했어요. 말도 못하게 쐈습니다. 그때야말로 집 생각도 나고. 내가 여태 살아남았다는 생각하고. 아주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70년도 더 지난 그날들이 도대체 잊혀지지가 않는데, 그럴수록 누구보다 평화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합니다.

[인터뷰]
"아주 전쟁이란 전쟁은 없어야돼. 그 안에 들어가면, 뼈다귀도 다 까마귀들이 집어먹었는지 찾아내오지를 못해"

현재 도내 한국전쟁 참전유공자 3천 9백여 명의 평균 연령은 91세.

잔혹했던 전쟁터보다, 젊음과 목숨을 떠밀려 내놓아야했던 역사의 아픔이 사람들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는 게 더 비통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G1 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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