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종일 바람 때문에 고생하셨을겁니다.
봄바람의 위력이 대단했는데요, 설악산엔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115km를 기록했습니다.
어지간한 대형 태풍급 강풍이 분 셈인데, 지붕이 날아가고 외벽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백행원 기자입니다.

[리포터]
지붕이 통째로 날아가 차량 위로 떨어졌습니다.

차량 앞유리는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오늘 오후 1시 45분쯤 동해시 송정동의 한 주택 지붕이 바람에 30미터 정도 날아갔습니다.

근처에서 밭일을 하고 있던 80대 주민을 덮쳤는데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와장창하더니 소리가 쾅쾅 두번 나더니 전기가 터져가지고...그래서 나와보니까 지붕이 날아가서 저집에 저기 가있었지."

강원도 전역에 강풍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특히 영동 지역에 태풍급 바람이 몰아쳤습니다.

설악산의 순간 최대 풍속은 시속 115km를 기록했습니다.

1초에 30m가 넘는 속도인데 지난해 큰 피해를 냈던 태풍 미탁에 버금가는 강풍입니다.

곳곳에서 지붕이 날아가고 건물 외벽이 뜯겨 나가는 등 20건이 넘는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대부분 텐트 형태로 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는 긴급 철수하거나 밧줄을 동여매 버텼습니다.

강풍 속에 원주에선 산불도 두 건이 발생해 진화에 애를 먹었습니다.

진화제를 뿌려도 공중에서 흩어지거나, 진화 헬기가 강풍이 휘청이면서 일부 장비를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기체가 많이흔들리죠 그리고 물을 뿌릴때 정확한 타겟에 안맞을 수도 있어요."

강원지방기상청은 내일 아침까지 영동지역에 시속 126km, 초속 35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수 있다면서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G1뉴스 백행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