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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상국의 '문학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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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문학계를 대표하는 원로 문인이죠, 전상국 소설가와 이상국 시인이 한 자리에서 만났습니다.

이름도 같은 두 작가가 지난 반 세기 곡절의 근현대사를 응시하며 써내려간 작품들을 묶어 한날 한시에 출간한 건데요.

원석진 기자가 출판기념회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터]


"오늘도 묻습니다. 왜 쓰는가. 대답은 하나입니다. 쓰는 일이 즐겁다."

서슬퍼런 일제강점기 태어나 어느덧 세월의 더께가 섬세한 주름 위에 자욱한 두 명의 문인.

전상국 소설가와 이상국 시인이 '북콘서트 상국'에서 조우했습니다.

[인터뷰]
"평생 자기가 써온 작품을, 제가 등단한 지 한 오십 몇 년 됩니다만, 모아서 전집을 만드는 건 한 작가의 꿈일 겁니다."

자신의 문학인생을 말하고 작품세계를 논할 때 그들의 눈빛은 명징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문인들에게 자기 작품이라는 게 긍지도 있겠지만은, 어떤 감출 수 없는 뿔 같은 거, 혹은 남이 안 보이게 버리고 싶은 유산 같은 그런 이중성도 가지고 있거든요 사실은."



"전상국 소설가는 등단작 '동행'을, 이상국 시인은 대표작 '국수'를 각각 소설전집과 문학 자전집의 문패로 걸었습니다."

김유정 작가의 제자이자, 근현대사의 그림자를 탐조등처럼 비춰온 전상국 작가.

이번 작품집에는 같이 갈 수 없는 사람들이 함께 눈길을 나서는 작품 '동행'을 비롯해 6, 70년대 소설 13편이 실렸습니다.

이상국 시인의 자전집 '국수'에는 허름한 서민의 일상을 그려낸 시 81편과 동료 문인들이 집필한 글 등이 한데 어우러졌습니다.

[인터뷰]
"원로예술인 지원 사업은 작년에 처음 시작한 사업입니다. 올해는 문학 분야에 이상국, 전상국 우리 한평생을 집필에 매진해온 예술가 두 분을 선정하게 돼서 사업을 진행했고요."

도내 문화예술인들도 뜻깊은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인터뷰]
"우리가 모르는 숨어 있는 어떤 이야기가 나올 것 같기도 하고, 그분들의 생애 같은 걸 작품을 통해서 혹은 콘서트를 통해서 면밀히 바라볼 수 있을 거 같고.."

글쓰기의 고통과 절망까지도 철저하게 즐긴다는 두 상국, 노쇠한 작가들의 열정이 잔잔한 울림으로 전해졌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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