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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속초시 반려견 놀이터 철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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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속초시가 민선 7기 시장 공약사업으로 추진한 반려견 놀이터가 짓자마자 철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반려견 놀이터 자체에 대한 찬반 갈등에다, 환경훼손 논란까지 일고 있기때문입니다.

보도에 정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터]
목줄을 푼 강아지가 신나게 주인의 뒤를 따릅니다.

잔디밭을 함께 달리면서 장애물을 건너기도 합니다.

이 시설은 애견인들의 요청에 따라 속초시가 영랑호 생태습지 입구 600여㎡ 부지에 조성해 이달 초부터 개방했습니다.

반려견의 흥미를 끌만한 놀이기구 설치에 2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브릿지▶
"하지만 지은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각종 논란에 휘말리면서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철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환경단체가 백로와 왜가리 서식환경에 악영향을 준다며 문제를 제기한 겁니다.

또, 바닷물이 유입돼 염분농도가 높아질 때 담수성 어류들이 도피할 수 있도록 한 생태습지의 조성 취지와도 맞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생태습지를 관리하는 원주지방환경청은 오는 14일까지 시설물을 자진 철거할 것을 시에 요청했습니다.

애견인들은 지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반려견들의 놀이공간이 사라질까 걱정입니다.

[인터뷰]
"전국적으로 생겨나고 있는 반려견 놀이터를 굳이 속초에서만 반대가 심한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고, 원주지방환경청에서도 이런 부분(반려인들의 마음)에 대해서 이해해주시고.."

속초시는 반려견 놀이터가 습지 전체면적의 1.3%에 불과하다며 조성 취지를 이해해달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우리 시는 현재 반려동물 등록 수가 4천500마리 정도 됩니다. 이러한 반려인들의 입장을 원주지방환경청을 방문해 의견을 전달하고 이해를 구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속초시가 환경당국과의 사전 협의를 면밀히 하지 않고 허술하게 사업을 추진해 결국 예산만 낭비하게 된 것 아니냐는 비난도 일고 있습니다.
G1뉴스 정동원입니다.
정동원 기자 MESSIA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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