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데이트 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 경찰이 전담팀까지 꾸려 대응하고 있지만, 사건이 좀처럼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폭력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상대방을 감시하기 위한 위치추적기까지 등장했습니다.
보도에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터]
48살 A씨는 작년 12월 인터넷을 통해 위치추적 장치를 구입했습니다.

헤어진 B씨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자,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 위해서입니다.

A씨는 추적기를 B씨 차량 아래에 붙이고, 스마트폰 앱으로 위치를 파악하며 주변을 서성였습니다.

지난 1월엔 B씨가 다른 남성을 만나고 있다고 의심해, 홧김에 B씨 차에 래커칠을 하고 달아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스토킹은 피해여성이 차량 수리를 맡기면서 덜미가 붙잡혔습니다.

◀브릿지▶
"피해여성은 차량을 정비소에 맡기면서 위치추적장치가 보름 넘게 부착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춘천경찰서는 A씨를 위치정보 보호법 위반과 재물 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피해 여성에겐 심리치료를 지원하고, 신변보호용 위치추적장치 '스마트워치'를 제공했습니다.

경찰은 데이트폭력 징후가 보이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인터뷰]
"본인의 위치가 잘 파악된다거나 이상한 생각이 들면, 가까운 경찰에 신고를 하거나 차량 내부를 잘 확인해서 장치가 부착됐는지 여부를 파악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지난해 데이트폭력 집중 단속에 나서 239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14명을 구속했습니다.
G1뉴스 이청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