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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없는 마을, 주민 피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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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을 이장은 주민을 대표하면서도, 관할 행정기관을 대신해 각종 행정 정보를 주민에게 전달하는 업무를 하는데요.

행정기관과 주민을 잇는 '가교'로, 농촌지역에서는 역할이 적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평창의 한 마을에선 3년째 이장을 뽑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최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40년 넘게 고랭지 농사를 짓고 있는 이성하 씨.

지난해 6월, 유례 없는 가뭄에 부랴부랴 스프링클러를 구매했습니다.

물을 뿌릴 분사기와 호스에만 3백만원이 들었습니다.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모두 이씨가 부담했습니다.

[인터뷰]
"농사를 짓고나니 다른 마을에는 시설을 설치하는데 정부 보조금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 지역은 그런 부분이 없으니까 그렇죠."

[리포터]
또 다른 농가.

축사 인근에서 진행되는 공사로 통행 불편과 가축 사육 방해 등 피해가 적지 않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모두 마을 이장이 없어 빚어진 일들입니다.

마을에 이장이 없는 것은 마을기금을 둘러싼 주민 간의 분쟁 때문입니다.

마을기금의 관리와 사용을 영농조합법인을 통해 하겠다는 주민과,
주민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기금 회수를 해야된다는 주민이 맞서고 있는 겁니다.

갈등은 이장 선출 문제로 번지면서 벌써 3년째 이장을 뽑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장 공석이 길어지면서 각종 영농 지원 사업이나 생활 민원 해결 등 행정 혜택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없습니다.

행정당국은 이장에 대해 임명권과 해임권만 있을 뿐, 이장 선출에 대한 모든 것은 주민들에게 있다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선발해서 추천하면 우리는 이장으로 임명하는 절차만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나서서 할 수는 없습니다."

[리포터]
주민 투표가 유일한 해결책이지만 마을 주민 대부분이 주민등록상의 거주민일 뿐 사실상 외지인이어서 주민 전체 동의를 받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G1뉴스 최돈희입니다.
최돈희 기자 tweetis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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