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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속보=레일바이크 붕괴, 위험경고 '묵살' R
[앵커]
너울성 파도에 붕괴된 강릉 정동진 레일바이크는 이미 예고된 인재였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 달 전부터 붕괴 조짐이 보였는데도, 대책 마련에 소홀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처 사고를 막지 못하면서 일하던 직원들은 생계를 걱정하게 생겼습니다.
보도에 홍서표 기자입니다.

[리포터]
지난해 12월 정동진 레일바이크 선로 모습입니다.

해안침식으로 선로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 왔습니다.

지난 19일 너울성 파도로 정동진 레일바이크 선로 일부가 붕괴되기 한 달 전부터 조짐이 있었다는 얘깁니다.

그런데도 운영사인 코레일 관광개발은 이런 사실을 알면서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앞까지 물이 차고 그러니까 당연히 위험하죠. 이건 안되는 건데 저희 말은 듣지도 않고 조치를 취하기까지 좀 미적거린 시간이 길었다는 거죠."

코레일 관광개발은 붕괴 일주일 전부터 모래주머니를 쌓았지만,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래주머니로 앞을 쌓기 시작했죠. 그런데 하루 쌓으면 파도가 쳐서 그대로 되고 다 쓸려 내려가고 또 다음날 해놓으면 또 쓸려가고 하나마나한 공사를 했죠."

◀브릿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도, 확실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코레일은 위험하다는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보고 받은 적은 없다고 얘기를 해요. 그리고 12월달에는 그 앞에 해안 모래가 조금 남아 있었어요. 여유가 있었어요."

붕괴 사고 이후 코레일 관광개발은 기간제 직원 14명에 대해 최소 6개월의 무급 휴직을 명했습니다.

며칠 뒤면 설날 연휴인데다 상여금도 기대했던 직원들은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다른 직장으로) 가려면 4대 보험 되는 곳에 가야 되잖아요. 그런데 여기서는 퇴직 처리를 안해주니까 (다른 곳도) 못가죠. 그냥 손가락 빨라는 거죠."

직원들은 막을 수 있었던 사고에 대응하지 못한 책임을 왜 자신들이 모두 떠안아야 하는지 묻고 있습니다.
G1뉴스 홍서표입니다.
홍서표 기자 hsp@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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