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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저녁 8시 35분
평일 고유림주말 김우진, 고유림
<G1논평>소방관 여러분께
[앵커]
지난 22일 현충원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간 5명의 순직 소방관들은 헬기가 추락하는 생사의 기로에서도 끝까지 다른 생명을 구했습니다.

이제 소방관들의 생명도 지켜줘야 할 처우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할 땝니다.
G1논평 들어보시겠습니다.

[리포터]
동료, 선.후배 소방관 5명을 떠나보내던 날.

여러분들은 태백 열차 충돌사고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그날 강원도 소방본부에 접수된 119신고는 천658건이었습니다.

11곳에서 화재가 나고, 교통사고와 수난사고 등 438곳에서 구조.구급환자가 발생했습니다.

벌집 125개를 제거하고, 아파트와 건물 5곳의 잠긴 문을 열어줬습니다.

아픈 마음을 추스릴 겨를도 없이 또 출동하고 생명을 구해야 합니다.

반복되는 일상, 참혹한 사고 현장의 악몽에 시달려도 어디 하소연도 못합니다.

도내 소방차 10대 중 3대는 사용연한을 넘긴 노후 차량으로 언제 고장날 지 모릅니다.

인력이 부족해 혼자 구급차를 몰고 달려가 응급 처치하고, 환자를 태우고, 다시 운전을 해도 불평이 없습니다.

소방관들은 유서를 써놓고 일한다는 故박인돈 소방경 유족의 말이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너무너무 사랑한 남편과 아들, 아빠와 영원한 이별을 해야 하는 그 시간에도 유족들은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을 호소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도대체 지방직은 뭐고, 국가직은 뭡니까.

재난 현장이면 산과 바다, 하늘 어디든 찾아가고, 꼭 그래야만 하는 사람들이 소방관입니다.

순직한 강원도 지방직 소방공무원들은 세월호 수색지원에 나갔다가 돌아오던 길이였습니다.

국가와 중앙정부가 나서서 소방관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해야 하는 게 당연합니다.

한 소방서장의 말이 기억납니다.

요즘 화재 현장 지휘를 하다보면 젊은 후배들이 명령을 잘 따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무모할 정도로 불길속으로 뛰어들어가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겁니다.

영결식장에서 정장훈 소방장이 눈물로 낭독한 애도사처럼 여러분들은 자신과 가족보다도 다른 많은 이들을 위해 살고 있습니다.

태백 열차 충돌사고 취재를 위해 병원에서 만난 부상자들은, 신속하게 구조 작업을 벌인 소방관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소방관 여러분 힘들어도 기운내기 바랍니다.
G1 논평이었습니다.
김근성 기자 root@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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